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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싱글 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비교 시음] 글렌피딕 12년 / 글렌피딕 15년

by ming-ki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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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버번 위스키 3종을 비교 시음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글렌피딕 라인업 2종, 글렌피딕 12년과 15년의 비교시음기입니다.

 

글렌피딕 21년과, 예전에 면세점에서 구매했던 셀렉트 캐스크도 갖고 있긴 한데, 각각의 리뷰를 아직 안 했으니 우선은 제일 유명한 12년, 15년의 비교시음을 먼저 진행하고자 합니다 :)

 

각각의 시음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mingki-thinkbox.tistory.com/5

 

[싱글몰트 ] 글렌피딕 12년 (Glenfiddich single malt scotch whisky 12 years old) - 싱글몰트 위스키의 대명사

제품 정보 ABV : 46.00% 용량 : 5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숙성 : 12년 가격(구입처) : 54,800원 (이마트 트레이더스)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1위! 현재 몇 남지 않은 가족경영 증류소

mingki-thinkbox.tistory.com

mingki-thinkbox.tistory.com/15

 

[싱글몰트] 글렌피딕 15년 (Glenfiddich single malt scotch whisky 15 years old) - 솔레라 시스템으로 완성한 밸

제품 정보 ABV : 40.0%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숙성 : 15년 가격(구입처) : 85,000원 (리쿼샵) "OUR SOLERA FIFTEEN"이라 자랑 스럽게 쓰여있는 위스키. 글렌피딕 라인업 중 위스키 전..

mingki-thinkbox.tistory.com

 


기본 정보

 

글렌피딕 12년 :

-. ABV : 40%

-. 특징 : 버번 캐스크, 셰리 캐스크 숙성 원액을 매링툰(marrying tuns)에 넣어 짧은 기간 동안 재숙성

글렌피딕 15년 :

-. ABV : 40%

-. 특징 : 버번 캐스크, 셰리 캐스크, 버진 캐스크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을 사용하여 숙성) 숙성 원액을 솔레라 뱃 (SOLERA VAT)에 넣어 혼합

 

*ABV : Alcohol By Volume


색 (Color)

 

1. 글렌피딕 12년

글렌피딕 12년의 leg

글렌피딕 15년에 비해 약간 옅고, 밝은 황금색을 띠고 있습니다.

스월링 후 잔에 남겨진 Leg는 그리 진하지 않고 금방 흘러내립니다. 오일리(Oily)한 느낌을 지니는 위스키는 leg 아래로 잔 벽면이 위스키로 얇게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글렌피딕 12년은 그런 느낌은 없고, leg에 남겨진 위스키만 흘러내리는 느낌입니다. 지난 포스팅과 동일한 느낌으로 입안에 머금었을 때 깔끔할 것 같은 느낌을 색에서 받습니다.

 

 

2. 글렌피딕 15년

글렌피딕 15년의 leg

글렌피딕 12년에 비해 조금 더 진한 주황빛을 띕니다. 밀도 있는 색은 아니며, 좀 맑은 주황색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글렌피딕 12년, 15년 둘 다 눅진하지 않고 투명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데, 글렌피딕 12년이 발목이 잠기는 정도의 맑은 바닷물이 지닌 투명한 느낌이라면, 글렌피딕 15년은 그보다는 좀 더 깊은, 허리춤까지 오는 냇물이 지닌 투명함 같은 느낌이에요. 이 느낌은 색뿐만 아니라 향과 맛에 이어서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느낌입니다.

스월링 후 잔 벽에 남는 leg는 글렌피딕 12년과 유사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조금 더 벽에 코팅이 잘 되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렌피딕 12년과 유사하여 마시는 느낌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는 글렌피딕 12년, 15년의 색은 위와 같은 느낌이에요. 글렌피딕 12년은 조금 더 밝고 깊이가 옅은 느낌, 글렌피딕 15년은 조금 더 주황빛이 돌면서 조금 더 깊은 느낌. 이 느낌이 향과 맛에서도 비슷한 기조로 느껴집니다.


향 (Nose)

 

1. 글렌피딕 12년

역시나 글렌피딕 12년에서는 특유의 서향 배 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잔에 남은 위스키가 줄어들수록 서향 배 향 속에서 바닐라 향이 점점 강해 지네요.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는 바닐라 향이 매우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2. 글렌피딕 15년

글렌피딕 12년에서 느껴졌던 서향 배 향은 나지 않으며, dark fruit 향이 주도적으로 올라옵니다.

셰리 향이 느껴지며, 그중에서도 건포도 향이 좀 올라오네요.

오크향도 올라오지만 주도적이지는 않고 옆에서 보조를 맞춰주는 느낌입니다. 처음 리뷰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바닐라 향도 같이 올라옵니다. 잔에 남은 위스키 양이 많았을 때는 바닐라 향이 나지 않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바닐라 향이 조금 더 강해지네요.


맛 (Palate, Finish)

 

1. 글렌피딕 12년

향에서도 느꼈던 서향 배의 향은 맛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입에 머금은 상태로 오물오물 거리며 숨을 내쉴 때 입에서 코로 서향배의 향이 올라옵니다.

따듯한 느낌의 spicy 함이 있고요. 입 한가득 향과 맛이 퍼지는 느낌보다는 혀 가운데로 맛이 응축되며 절제된 상태로 목 뒤로 넘어갑니다.

 

2. 글렌피딕 15년

오키함(oaky)이 입 안에 퍼져나가며, 뒤 이어 셰리향이 따라옵니다.

목 넘김 뒤에서 건포도 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전체적으로 오크향과 셰리향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느낌이에요.

 

글렌피딕 12년에서 느꼈던 spicy 함은 여기서 느껴지지 않습니다. spicy 함이 없다 보니 finish가 짧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며, 입 안에 남아있던 셰리향과 건포도향, 맛은 이내 곧 사라집니다.

 

 

 

두 글렌피딕 모두 잔에 위스키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바닐라 향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맛에서는 과일향이 주도적으로 느껴지네요. 글렌피딕 15년에서 오크향이 맛으로도 느껴지기는 하나, 이 역시 셰리향이 주도적인 상황에서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글렌피딕 12년/15년은 과일향이 좀 더 강한 편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종합

 

같은 라인업에서 숙성 년수만 다른 위스키 비교 시음을 하니까 저번에 버번위스키 비교 시음 때처럼 제 나름의 순위를 매기기가 어렵네요.

숙성 년수만 높아진 게 아니라 원액이 블렌딩 되는 방법 자체가 다르다 보니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그럼에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글렌피딕 15년이 12년에 비해 확실히 깊은 느낌은 줍니다. 글렌피딕 12년은 옅은 깊이감에서 과실 향이 올라온 느낌을 받았던 반면, 글렌피딕 15년은 조금 더 깊숙한 곳에서 맛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산량이 많고 접근하기 쉬워 가격이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지 맛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가격이 싼 것은 절대 아니니까, 싱글몰트 위스키 입문을 하고 싶은데 어떤 위스키로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글렌피딕 12년, 15년으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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