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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싱글 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싱글몰트] 글렌알라키 10년 CS batch 3 (THE GLENALLACHIE 10 YEARS CASK STRENGTH BATCH3) - 가성비 좋은 CS 위스키

by ming-ki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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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LENALLACHIE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AGED 10 YEARS CASK STRENGTH BATCH 3

제품 정보

BATCH No. : 3

생산 수량 : 3500병

ABV : 58.2% (Cask Strength)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숙성 : 10년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core range 중 하나인 10년 CS (Cask Strength)입니다.

 

증류소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 않다면, 보통 위스키 포스팅을 하면서 증류소 이야기도 곁들이는데, 글렌알라키 증류소는 증류소를 인수한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 별도 포스팅으로 올려두었으니 아래 링크 같이 참고해 주시면 좋습니다. :)

 

mingki-thinkbox.tistory.com/18

 

글렌알라키 증류소(GlenAllachie Distillery)의 역사 - 마스터 디스틸러 빌리워커(Billy Walker) 와의 만남

글렌피딕, 맥캘란, 글렌모렌지 등 익숙한 증류소와는 다르게조금 생소하게 들려오는 증류소 입니다. '벤리악', '글렌드로낙'의 신화를 이끈 마스터 디스틸러 '빌리워커 (Billy Walker)'가 2017년 인수

mingki-thinkbox.tistory.com

Case Strength

글렌알라키 10년 CS batch3는 지금까지 리뷰해온 위스키들과는 다른 용어가 뒤에 붙어있습니다.

"CS"라는 단어인데요. CS는 "Cask Strength"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물을 섞지 않은 위스키"를 뜻합니다.

 

Cask (오크통) 숙성 전 증류액의 도수는 60~70도를 형성하는데, 이 증류 원액은 숙성을 거치며 50~60도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스카치위스키 (SCOTCH WHISKY)는 법적으로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위스키 증류소들은 숙성된 원액에 물을 타서 40도 이상으로 만든 다음 병입을 하게 되죠.

 

예를 들어 숙성 후 60도의 도수를 보이는 위스키 원액이 있다고 했을 때 1L, ABV 60%의 원액을 ABV 30%로 만드려면 1L의 물을 섞으면 되고, ABV 40%를 만들려면 500mL의 물을 섞으면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60도의 원액을 40도로 낮춰 팔면 2개의 캐스크에서 3개만큼의 위스키를 생산해 낼 수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는 물을 섞어 내보내는 것이 이익 관점에서도 물론 좋을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스키 본연의 맛 자체가 희석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을 조금 타서 마시는 위스키 음용법에서는 고도수의 알코올로 숨겨진 향을 열리게 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이역시 증류소가 섞은 채로 내놓는 것이 아닌 마시는 사람 스스로에게 맡겨 스스로가 느끼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죠.

 

물을 타지 않은 CS급 위스키는 도수 자체가 50~60도로 보통의 위스키보다 높으며, 기본적으로 향과 맛을 더 응축시켜두고 있습니다. 향과 맛을 보아도 더 눅진한 느낌이 들지요. 입 안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향과 맛이 알코올 도수 40도 대의 위스키보다는 분명 진합니다.

 

기본적으로 CS위스키는 한 캐스크에서 나오는 위스키의 양 때문에라도 보통의 라인업 보다 가격이 높긴 합니다.

 

Non Chill-Filtered

글렌알라키 10년 CS는 "Non Chill-Filtered"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석하면 "비 냉각 여과"를 뜻하는데요.

위스키는 물과 알코올 이외에도 지방산이 녹아있는데, 이는 차가운 물과 반응하면 응고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응고 현상으로 인해 위스키를 차갑게 두면 위스키의 색이 뿌옇게 변합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입하기 시작한 방식이 "냉각 여과(Chill Filtration)"입니다. 캐스크에서 뽑아낸 위스키를 병입 하기 전 냉각하여 지방산을 응고시키고, 응고된 지방산을 걸러내면 낮은 온도에서도 색이 탁해지지 않는 위스키 고유의 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지방산을 제거하면서, 지방산이 가진 위스키의 향 또한 같이 제거되기 때문에 위스키의 향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향의 영역은 인간의 영역이긴 하나, 화학적으로 지방산, 단백질들이 향을 품고 있는 것은 맞기 때문에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합니다.

 

Natural Colour

이전 포스팅들에서 가끔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법적으로 소량의 캐러멜 색소를 넣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 천, 수 만의 캐스크에서 동일한 맛을 뽑아낸다 하더라도 색깔 자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캐러멜 색소를 섞어서 색을 동일하게 맞춰줍니다. 글렌알라키 10년 CS 또한 색소를 섞지 않은 캐스크로부터 숙성한 원액 자연의 색으로 지금 포스팅 중인 batch 3와 다음 포스팅 예정인 batch 4의 색이 다릅니다.

 

CS와 Non Chill-Filtered를 적용하며 위스키 원액이 지닌 고유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빌리 워커의 방향성이 보여지는 라인업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Official Tasting Notes

* Colour - Rich Mahogany.

* Nose - A big experience of dark chocolate, raisins and heather honey, with layers of sweet spice and orange peel.

* Taste - Rich notes of dark chocolate, raisins, treacle and heather honey, with sweet spices, orange peel and hints of eucalyptus.


색 (Color)

 

테이스팅 노트에서 처럼 마호가니 색입니다.

기존의 위스키들은 맑은 호박색을 띄고 있었던 반면, 글렌알라키 10년 CS는 좀 더 진한 주황빛을 띄고 있습니다. 캐러멜 색소를 섞지 않았어도 CS라 그런지 색이 매우 진하네요.

스월링(Swirling) 후 잔에 남겨진 leg는 그 형태가 오래갑니다. 글렌피딕은 스월링 후 바로 leg가 무너져 내렸던 반면 글렌알라키 10년 CS는 leg를 유지하고 있다가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점도가 있게 내려오는 모양새입니다. 입안에 머금을 때 꽤나 oily 할 것 같군요.

 


향 (Nose)
우디와 다크초콜렛의 조화, 그리고 느껴지는 건포도향

 

우디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우디향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데, 잠시 잔을 놔둔 후에 맡으니 초콜렛 향이 올라옵니다. 익히 먹는 밀크 초콜렛의 달달한 향은 아니고, 다크 초콜렛에 가깝습니다. 우디와 다크 초콜렛이 어우러져 올라오네요.

확실히 일반 40도 대의 위스키 보다는 향이 진합니다. 도수가 높음에도 알코올 향이 나지 않는 것이 매우 신기합니다.

다크 초콜렛과 함께 건포도 향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우디/다크 초콜렛/건포도의 향이 잘 어우러지며 복합적으로 올라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초콜렛 향이 점점 강해집니다.

 

다 마신 잔에서는 우디와 다크 초콜렛 향이 섞여서 올라옵니다.

 

테이스팅 노트와 다른 리뷰어들이 쓴 orange peel은 저는 여기서는 잘 느껴지지가 않네요 ㅠㅠ

 


맛 (Palate, Finish)
초콜렛과 건포도 맛의 조화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를 마셨을 때 느낄 수 있었던 dark fruit류의 맛이 납니다. 건자두 푸른 같은 느낌의 맛이며, 특히 향에서 느꼈던 건포도가 맛에서도 느껴집니다.

입에 닿는 순간 건포도 맛이 입안 전체로 퍼지고, 입 안에서 오물 거릴 때는 다크 초콜렛의 단 맛이 살짝 느껴집니다.

고도수 위스키 답게 입에 머금을 때와 목 넘김 시 느껴지는 spicy 함이 있습니다.

 


캐릭터가 강합니다. 우디/다크 초콜렛/건포도의 향과 맛.

셋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져 있으며, 향 부터 맛, 목 넘김 까지 다크 초콜렛의 단 향과 맛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마시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위스키였습니다.

 

일반 매장에는 팔지 않지만, 위스키 전문샵에가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배치별로 한정 수량이 있기 때문에, 품절 되면 다음번 배치가 들어오기 전 까지는 만나보기 어려울 겁니다..

 

글렌알라키 10년 CS라인업은 배치별로 맛이 약간씩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출시될 때마다 배치별로 모아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특히 Cask Strength 위스키인데 일반 숙성 위스키보다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은 점은 구매 포인트로 더욱더 좋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이만한 가격을 지닌 CS 위스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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