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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싱글 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싱글몰트] 글렌드로낙 16년 (The GLENDRONACH 16 YEARS) - 셰리몬스터라 불리는 증류소의 위스키

by ming-ki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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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ABV : 46%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Scotland Highland)

숙성 : 10년

가격 : 11~12만원 (제주공항)

 


데일리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일환으로 글렌드로낙 12년 숙성 모델을 마셔보고 싶었으나, 어떻게 하다 보니 글렌드로낙 12년 모델은 구하기가 쉬움에도 구매하지 못하고 글렌드로낙 16년을 먼저 구매하여 맛보게 되었습니다.

 

글렌드로낙 16년은 면세전용 모델로 우리나라에는 제주공항에서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셰리몬스터라는 별명이 붙는 모델로는 글렌드로낙 18년 숙성 모델이 제일 유명합니다. 셰리의 꾸덕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며, 진열이 되었다 하면 바로 사라지는 모델인데 아쉽게도 18년 모델은 제주공항에 없었습니다. 그렇자니 맘편하게 마시고 싶은데 21년은 너무 비싸고... 18년 숙성 모델의 바로 아래 모델인 16년 숙성이 있길래 냉큼 구매했습니다.

 


2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셰리캐스크 숙성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만들어온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이지만 2000년대 까지만 해도 그리 널리 알려진 증류소가 아니었습니다. 벤리악 증류소를 인수했던 빌리워커가 2008년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인수하면서 부터 글렌드로낙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글렌드로낙 = 셰리 캐스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한 것이죠.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는 오래전 부터 생산해 왔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증류소 였는데, 이를 빌리워커가 다시 살려낸 것이지요. 이후 '셰리 몬스터', '셰리 밤(bomb)', '꾸덕한 셰리' 등의 별칭은 모두 글렌드로낙 위스키를 부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1826년 James Allardice에 의해 시작된 글렌드로낙은 페드로 히메네즈 (Pedro Ximenez)와 올로로소 (Oloroso) 셰리 캐스크에 위스키를 숙성 시켜 왔습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페드로 히메네즈는 달콤한 과일맛을, 올로로소는 너티함으로 대변되는 견과류 노트, 드라이한 맛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글렌드로낙은

2005년 Allied Distillers -> Chivas Brothers (Pernod Ricard)

2008년 Pernod Ricard -> BenRiach Distillery Company

2016년 BenRiach Distillery Company -> Brown Forman

까지 여러 소유주를 거치며 지금까지 위스키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증류소 이긴 하나 큰 이벤트들이 많지는 않아서 인지 증류소에 대해 크게 설명드릴 것이 없는 것 같네요 ㅎㅎ


글렌드로낙 16년은 기본으로 사용되는 페드로 히메네즈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이외에 Douro 계곡의 포트 캐스크를 추가로 사용하여 맛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위스키 중에서 페드로 히메네즈와 올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는 클렌 알라키가 있습니다.

글렌드로낙 16년의 도수가 낮아 색이 조금 밝은 것 빼고는 색의 결 자체는 글렌알라키 10년 CS 배치3, 4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색만 봐서는 배치 3와 더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이제 지체 없이 색과 향, 그리고 맛을 느껴봅니다.

 

글렌알라키 10년 숙성 CS 배치3, 4의 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mingki-thinkbox.tistory.com/21?category=895587

 

[싱글몰트] 글렌알라키 10년 CS batch 3 (THE GLENALLACHIE 10 YEARS CASK STRENGTH BATCH3) - 가성비 좋은 CS 위스키

제품 정보 BATCH No. : 3 생산 수량 : 3500병 ABV : 58.2% (Cask Strength)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숙성 : 10년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core range 중 하나..

mingki-thinkbox.tistory.com

mingki-thinkbox.tistory.com/22?category=895587

 

[싱글몰트] 글렌알라키 10년 CS batch 4 (THE GLENALLACHIE 10 YEARS CASK STRENGTH BATCH 4) - 글렌 알낳기의 4 번째

제품 정보 BATCH No. : 4 생산 수량 : 2600병 ABV : 56.1% (Cask Strength)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숙성 : 10년 Batch 3에 이은 글렌알라키 10years Cask Strength Batch 4 입니다. 요즘..

mingki-thinkbox.tistory.com


색 (Color)

앞서 말씀 드린 바화 같이 글렌드로낙 10년 숙성 CS 배치3과 매우 유사한 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위스키들이 맑은 호박색, 그보다 진하다면 호박색에 주황빛이 더 감도는 느낌이 컸는데, 글렌드로낙 16년은 고동색 계열로 보여집니다. 주황빛 보다는 고동빛에 더 가깝게 보이네요.

 

스월링을 해 봅니다.

leg가 형성되자마자 얼마 안있어서 바로 벽을 타고 내려오는데, 잔 벽을 코팅 하듯이 타고 내려옵니다.

꾸덕한 느낌을 보였던 (달리 말하면 오일리(Oily)한 느낌을 보여줬던) 위스키들의 경우 leg가 무너지는 것도 오래 걸리고, 잔 벽을 타고 내려올 때도 묵직하게 내려오는 느낌이었다면, 글렌드로낙 16년은 잔 벽을 코팅하듯이 타고 내려오나 그 정도가 약해서 상대적으로 오일리 (Oily)함도 약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향 (Nose)
셰리 캐스크 특유의 건포도 향, 글렌알라키 10년 숙성 CS에서 느꼈던 다크 초콜렛의 달달한 향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의 명가 답게 코르크 마개를 열자 마자 그 마개에서 셰리캐스크 숙성 위스키에서 맡을 수 있는 건포도 향이 짙게 올라옵니다. 신기한 점은 코르크 마개를 위스키로 적신 적이 없는데도 그 향이 매우 진하게 났다는 점 입니다.

 

잔에 따라놓은 위스키에서도 건포도 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다크 초콜렛의 단 향도 약하게 느껴지는 듯 하네요.

달달한 향이 저는 개인적으로 바닐라의 단 향 보다는 초콜렛 류에서 느낄 수 있는 단 향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잔에 위스키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맡아보면 오크향이 도드라지게 납니다. 건포도 향이 많이 사라져 있어요. 오크향이 버번 위스키에서 느끼는 것 처럼 마른 장작같은 향만 나는 것은 아니고, 여기에도 초콜렛 향이 묻어있습니다.

 

공식 시음 노트나, 다른 해외 리뷰어들의 글을 보면 시트러스 계열의 향 (오렌지 같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못느끼겠습니다..

조금 더 마시다 보면 느껴질 수 있으려나요? :)

 

전체적으로 색을 보며 한번 언급 드렸던 글렌 알라키 10년 숙성 CS 버전에서 도수가 낮으면 이런 느낌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위스키 입니다.

전반적으로 글렌알라키 10년 CS가 갖고 있었던 향들, 특히 다크 초콜렛 향이 같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만 글렌드로낙 16에서 향이 조금 연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건포도, dark fruit의 향이 지배적이며 그 속에서 다크 초콜렛의 달달한 향이 묻어나오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시음하며 잔을 점점 비우고 있는데 초콜렛의 단 향이 점차 강해집니다. 점점 달달한 향으로 바뀌고 있네요.)

 


 

 

맛 (Palate, Finish)
오렌지(또는 감귤)푸딩을 먹는 듯한 새콤달콤한 맛, 그리고 약간의 스파이시와 마지막 살짝 올라오는 견과류계열의 고소함

 

혀에 닿는 순간 머릿속에 오렌지 색이 떠오릅니다. 달달하면서도 시트러스 계열의 뭔가를 먹는 듯한 기분입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함과 달달함이 공존하는, 굳이 말해보자면 오렌지(또는 감귤)푸딩의 느낌을 위스키가 맨 처음 입 안에 들어갈 때 혀 끝에서 느꼈습니다.

 

향으로 느낄 수 있었던 초콜렛 향은 입 안에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시트러스한 계열의 맛이 혀 끝에서 계속 느껴지네요. 

 

오물오물 하는데 약간의 spicy함이 느껴집니다. 목 넘김 이후에도 이 spicy함이 혀 끝부분에서 계속 느껴집니다. 강하지는 않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네요.

 

CS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도수라 그런지 (그래도 알콜도수 46%이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입안에 남는 느낌 없이 깔끔합니다.

 

목넘김 후에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약간 고소한 맛도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입에 들어와서 오물오물 거릴 때에는 상대적으로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지배적이었다면, 목넘김 후에는 오일리하고 견과류 쪽의 고소함이 살짝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향만 맡고 '글렌알라키 10년 숙성 CS와 너무 비슷한걸?' 이라 생각했지만 맛을 보자마자 '아 글렌드로낙 고유의 맛이 담겨져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위스키였습니다.

 

2008년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인수하며 글렌드로낙의 신화를 이끈 마스터 디스틸러 '빌리 워커'가 2017년 새롭게 인수한 증류소가 글렌알라키였습니다.

글렌드로낙 16, 글렌알라키 10 CS 모두 기본적으로 페드로 히메네즈,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을 시키니 색부터 해서 향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향이 비슷했는데, 맛도 비슷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맛에서는 두 위스키가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글렌알라키 10 CS가 dark fruit류의 맛이 우세하게 느껴졌다면, 글렌드로낙 16은 입에 닿는 순간부터 오렌지 류의 시트러스함이 입안 가득 자리를 잡습니다. 목넘기기 전까지 시트러스함이 유지가 되어 놀랐네요.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유명한 맥캘란과 비교해보자면 맥캘란에서 느꼈었던 dark fruit, 자두 향 보다는 건포도 향이 조금 더 강했고, 맛에서도 dark fruit 계열이 유지되었던 맥캘란과는 다르게, 시트러스 계열의 맛이 계속해서 퍼져나갔던 글렌드로낙 16 였습니다.

같은 년수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맥캘란 12년은 셰리의 느낌이 조금 연했다면 글렌드로낙 16년은 상대적으로 진했던 느낌이 들었네요. 조금 더 꾸덕한 셰리 캐스크 느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유 자금만 충분하다면 엔트리 모델인 글렌드로낙 12년 숙성도 마셔보고 싶은데, 다른 위스키도 사야하고 여유 자금도 부족한 관계로

글렌드로낙 12년 숙성은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겠습니다.

 

제주공항 위스키 면세코너에 있는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면세전용이긴 하지만 글렌드로낙 16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상큼한 오렌지 계열의 첫 맛이 위스키를 조금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줄거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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