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ABV : 48%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
숙성 : NAS (Non Age-Statement)
가격 : 약 97,000원 (리쿼샵)
쿼터캐스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4 size의 cask에서 숙성이 이루어진 모델 입니다.
1/4 size에서 모든 숙성이 이루어 진 것은 아니고 추가 숙성을 말합니다.
■ 1/4 size 캐스크 추가 숙성의 특정
쿼터 캐스크는 NAS (Non Age-Statement, 숙성년수 미표기) 모델로 얼마만큼 숙성이 이루어졌는지는 공식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5년 동안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이 이루어진 후에 7개월 가량을 일반 버번 캐스크의 1/4 size인 쿼터 캐스크 (어떤 종류의 배럴을 쓰는지는 나오지 않네요.)에서 추가 숙성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처음 숙성 시 사용하는 버번 캐스크는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캐스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라프로익과 메이커스 마크가 같은 빔선토리 소속이기 때문에 캐스크를 같이 공유하기가 수월하지 않나 싶습니다.
숙성 캐스크의 size가 작아질 수록 위스키와 닿는 캐스크의 면적이 많아지게 됩니다. (30%정도 접촉 면적이 증가한다고 하네요.)
넓은 접촉 면적으로 인해 캐스크가 가진 oak향을 위스키 원액이 많이 빨아들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으로도 긴 시간동안 숙성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노새의 운반으로 탄생한 쿼터 캐스크
쿼터 캐스크는 맨 처음 철도 등의 운송수단이 많이 발전하기 전 1800년대 즈음에 숙성시킨 위스키를 노새, 당나귀 등을 통해 운반하며 탄생했습니다. 옛날에는 위스키를 병에 담아 팔지 않고, 식료품 점 등에 캐스크 통채로 판매를 하곤 했는데요. 길도 평탄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길에서 커다란 캐스크 보다 작은 크기의 캐스크는 노새가 위스키를 짊어지고 이동하는데 제격이었습니다.
라프로익은 이런 옛날 방식의 위스키를 현대적으로 재현해낸 위스키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 10년 숙성과의 차이점은?
엔트리 라인업으로 10년 숙성 모델이 있기는 한데, 10년 숙성 모델 보다 쿼터 캐스크를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공식 수입되는 라프로익 10년 숙성의 도수는 40%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의 도수는 48%.
쿼터 캐스크로부터 얻을 수 있는 oak의 강렬함과 상대적으로 저숙성으로 인해 더 강렬해진 피트, 마지막으로 고도수로 인해 더 분명해진 캐릭터성 등으로 인해 쿼터 캐스크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숙성년도가 길어질 수록 캐스크가 가진 캐릭터가 점점 더 누적이 되기 때문에 피트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비교시음을 하며 두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10년 숙성 관련 내용은 아래 제가 올린 포스팅 참고해 주세요.
Official Tasting Notes
Nose : Burning embers of peat in a crofter's fireplace, hints of coconut and banana aromas
(작은 농장의 벽난로에서 타고있는 피트 불씨, 약간의 코코넛과 바나나향)
Palate : Deep, complex and smoky yet offers and surprises the palate with a gentle sweetness
(깊고, 복잡하며 스모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달달함으로 놀라게 합니다)
Finish : Really long, and dries appropriately with smoke and spice
(스모키함과 스파이시함이 적절하게 드라이한 느낌으로 길게 지속됩니다.)
아일라 위스키들의 오피셜 테이스팅 노트는 복잡하지 않아서 참 편한 것 같습니다.🙂
■ 색 (color)
색에서는 크게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의 위스키에서 볼 수 있는 밝은 호박색 입니다.
스월링 후 잔 벽에 남는 leg가 굉장히 빨리 사라지는게 특징이네요.
보통의 oily한 느낌을 가졌던 위스키들은 스월링 직후 링이 형성되고 그 링에서 천천히 벽을 코팅하듯 흘러내렸는데,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는 그런 것 없이 바로 벽을 타고 내려옵니다.
■ 향 (Nose)
피트 향 속에서 피어나는 달달한 바닐라 향
역시나 처럼 피트향이 제일 먼저 치고 나옵니다. 쨍한 피트느낌 이었던 라프로익 10과는 다르게, 쿼터 캐스크는 피트속에 마른 장작, 마른 나무 부스러기 같은 향들이 좀 나는 것 같습니다.
마시려고 입에 가져다 대는 순간 코로 달달한 향이 확 들어오네요.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마시려고 잔을 들었을 대 oak향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oak향이 올라오면서 바닐라 향도 조금씩 더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코도 이미 절여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맡으면 맡을 수록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테이스팅 노트에는 코코넛, 바나나 향이라고 하나 저는 그 둘의 향 보다는 초콜렛 향 종류의 (초콜렛 향은 아닙니다.) 그런 달달한 향이 느껴집니다.
■ 맛 (Palate, Finish)
달달함에 이은 짭쪼름함의 흥미로운 변화
입안에 위스키를 머금고 오물오물 하고 있으면, 짭쪼름한 맛이 살짝 올라옵니다.
그리고 달달한 맛이 올라오는데, 특정 단맛을 딱 집어서 얘기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오일리한 느낌은 없으나 목넘김이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그 후 느껴지는 스파이시함이 목 뒤와 혀에 오랫동안 남아있고요. 피트에 이미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시고 난 뒤에 느껴지는 향은 피트보다는 훈연한 스모크향에 가까운 향이 입안을 겉도는 것 같습니다.
단 맛은 처음 입에 머금고 나서가 제일 강하게 느껴지고 그 뒤로 이어서 피트가 치고 오기 때문에 조금 약하게 느껴집니다.
달달함에서 짭쪼름함으로 이어지고 목넘김 후에는 피트, 또는 훈연향이 감싸는 순서로 이어집니다.
위스키 계의 '단짠단짠' 이랄까요?
쿼터캐스크를 마셔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왜 단짠단짠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위스키 입니다 ㅎㅎ
아일라 특유의 짭쪼름한 맛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고도수에 쿼터 캐스크 숙성으로 인한 달달한 맛이 같이 올라오는게 재미있네요.
훈연한 맛이 더 강했던 탈리스커 10년, 쨍한 피트의 라프로익 10년, 더 묵직하고 진득한 피트 느낌의 아드벡 우거다일 모두 달달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쿼터 캐스크는 버번 캐스크를 써서 그런지, 또는 쿼터캐스크의 효과인지 oak향과 함께 달달한 맛도 함께 느껴져서 기존에 마셨던 피트와는 색다른 느낌으로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격대도 부담가는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쿼터캐스크의 가격은 약 10만원 안팎으로 보통의 12년 숙성 위스키 구매 가격보다 1~2만원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도수도 CS급은 아니지만 48%나 하기 때문에 40% 도수가 캐릭터를 뽐내기에 낮은 도수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기존 싱글몰트 위스키들이 많거나, 통상의 피트 위스키가 아닌 색다른 위스키를 맛보시고 싶다면 쿼터 캐스크 한 병 구매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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