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ABV : 40.0%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
숙성 : 10년
가격(구입처) : 80,000원 (리쿼샵)
피트 위스키의 대명사 라프로익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트 위스키 하면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이 있죠.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아일라 섬에는 위 3개의 증류소 이외에도 쿠일라(Caol Ila), 브룩라디(Bruichladdich), 킬호만(Kilchoman), 포트샬롯(Port Charlotte), 보모어(Bowmore) 등 유명한 위스키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위스키 증류소가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이죠.
탈리스커 10년 리뷰에서 피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리긴 했는데, 피트는 석탄과 유사한 연료로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옛날에 연료로 사용했으며, 보리를 건조시킬 때 피트를 사용하면서 보리에 자연스럽게 피트향이 입혀지게 됩니다.
이 피트향은 소독약 냄새,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로환 냄새와 매우 유사합니다.
사실 위스키 초보자가 위스키를 접할 때 피트 위스키 부터 접하게 되면 위스키를 향 후에도 싫어할 확률이 매우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캐릭터가 둥글둥글하며 무난한 위스키로 시작을 하다가 피트향이 살짝 입혀있으며 훈제향도 나는 탈리스커로 입문을 하죠.
그러고 탈리스커가 생각보다 괜찮다...? 하면 이제 라프로익을 즐길 일만 남은거죠🙂
라프로익 증류소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피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증류소들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숙성 창고 또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닷바람을 숙성 중인 캐스크가 맞으며 그 속에 해조류와 바다의 그 짠맛이 스며들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이 일리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게 피트를 첨가한 블렌디드 위스키나, 피트 원액을 일부 사용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피트 향과 맛이 속에서 피어오르긴 하나 피트 위스키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탈리스커) 처럼 바다냄새, 짠 맛 등이 같이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바닷가 옆 숙성창고에서 긴 시간을 견뎌온 캐스크들만이 특유의 그 짭쪼름한 맛을 지니게 되지 않았을 까 생각이 듭니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다른 증류소와는 다르게 재미난 역사들이 많아서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다루었습니다.
아래 포스팅은 통해 라프로익 증류소의 재미난 역사를 읽어봐 주세요 :)
mingki-thinkbox.tistory.com/16
그럼 재빠르게 시음 순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라프로익은 복잡 미묘한 향과 맛을 지닌 여타 위스키들에 비해 단순한 프로파일을 갖고 있습니다.
라프로익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아도 향과 맛, finish가 아래와 같이 매우 간결하게 묘사가 되어 있네요
NOSE : Huge smoke, seaweedy, "medicinal", with a hint of sweetness.
PALATE : Surprising sweetness with hints of salt and layers of peatiness.
FINISH : Lingering
제조사 시음 노트도 복잡하지 않아 오히려 향과 맛을 평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색
짙으나 맑은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
스월링을 했을 때 잔에 오래 남아있지 않고, leg가 금방 무너지는 군요.
바디감과는 다른 느낌으로 입안을 휘감는 꾸덕함 (또는 밀도 높은 느낌), oily한 느낌은 적을 것 같습니다. (바디감 자체는 좋을 것 같아요.)
leg가 무너지지 않는 경우 대채로 입 안에서 oily한 느낌을 느꼈었는데, leg가 그런 형상을 띄지 않아 입 안의 느낌 자체는 깔끔할 것 같습니다.
향 (Nose)
쨍한 피트의 느낌. 시간이 지나고 올라오는 오크와 단 향
피트가 쨍 하고 다가옵니다.
라가불린은 마셔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존에 마셔본 피트 위스키인 아드벡 우거다일, 탈리스커 10년 과 비교해 본다면
아드벡은 피트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고, 탈리스커는 가볍게 살며시 다가오는 느낌이라면, 라프로익은 쨍 합니다.
아드벡에서 느낀 묵직함은 적지만 피트감은 분명 살아있고, 둔탁하기보다 날카로운 느낌의 향 입니다.
계속해서 맡다보니 살짝 단 향도 올라오네요. 이 단 향은 설탕의 단 향, 과일 향, 버터 스카치 향 같은 특정 향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그냥 약간의 단 향느낌입니다.
피트향이 강했던 첫 향과 다르게 일부 마시고 남은 잔에서는 오크향이 올라옵니다. 오크향과 함께 그 버번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닐라 향이 살짝 섞여 올라오네요.
버번의 직관적인 바닐라 향은 아니라서 바닐라라고 느끼실 지는 모르겠지만 바닐라 계열의 단 향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맛 (Palate, Finish)
입안 가득 퍼지는 피트향 속 혀에 느껴지는 단 맛과 짭쪼름 함
입에 머금고 숨을 쉬면 피트가 바로 입 안에 쫙 퍼져나갑니다. 그 속에서 혀에서는 약간의 짭쪼름함이 느껴지구요.
뭐랴 형용하기 어려운 달짝지근한 맛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짭쪼름한 맛은 소금의 그 짠 맛은 아니나, 혀에서 느껴지는 톡톡 쏘는 느낌이 매운 느낌이 아닌 짠 것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혀의 느낌과 가장 유사합니다.
사실 피트 위스키를 워낙 계속 마시다 보니 그 소독약 냄새가 맛에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트 특유의 맛과 오히려 훈제향, 맛이 약간 느껴 지는 군요.
남은 잔을 이어서 마실 때 입안에 바로 단 맛이 쫙 퍼지네요. 단 계열이 설탕물의 느낌입니다.
그러고나서 피트가 퍼지는데 피트를 단 맛이 감싸는 느낌인지라 전체적으로 달달하며 처음 피트의 쨍했던 느낌과는 다르게 약간 몽글몽글한 느낌입니다.
쨍한 피트란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위스키 입니다.
탈리스커에서 피트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면 라프로익을 조심스럽게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맛있는 위스키를 왜 도전한다고 적은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하였으나,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스키는 과일향이 터지고, 셰리향과 맛이 폭발하는 위스키이니까요.
엔트리 라인업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피트는 내 타입이 아니야! 라는 생각만 안든다면 한병을 집어와서 여러번에 걸쳐서 천천히 한병을 비워보세요. 어느덧 피트 없이는 못사는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ㅎㅎㅎ
옆 증류소가 라프로익을 똑같이 따라 하려다가 해도해도 안되서 만든 증류소가 그 유명한 라가불린인데, 그말인 즉슨 예전부터 라프로익은 이웃 증류소에서도 탐낼 정도로 위스키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반증이 되겠죠?
피트향과 맛만 느껴졌던 감각들이 계속 마시다 보면 그 속에서 단 맛과 오크향 등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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