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ABV : 45.80%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스카이섬
숙성 : 10년
가격(구입처) : 72,800원 (이마트)
+ 블로그 글을 쓴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 부터는 존댓말로 바꾸고자 합니다.
존댓말이 어투가 좀 더 차분해 지는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내 생각을 써내려 가는 것이니 편하게 반말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설명을 동반한 글에서는 반말보다는 존댓말이 차분하게 생각을 써 내려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12년 숙성 미만 위스키 중, 이 가격에서 이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위스키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만큼 탈리스커 10년숙성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동 가격대 위스키에서는 거의 상급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싱글몰트 위스키를 입문할 때 이 위스키로 입문해도 손색이 없고,
타 위스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데일리 위스키로 갖추어 놓아도 좋을 것이며,
피트향과 맛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피티드 (Peated) 위스키 (또는 피트 위스키) 입문용으로도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 등이 아일라 섬에 있는 것과는 다르게 탈리스커는 스카이 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스카이섬.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해서 매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이기도 합니다.
이 섬에서 증류되고, 숙성이 되는 탈리스커는 아드벡, 라프로익 등에 비하면 약 절반 수준의 피트함량으로 피트 위스키를 입문하고자 한다면,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피트란, 석탄과 유사한 연료로 보면 됩니다. 피트는 이탄 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석탄이 지하에 매몰된 식물이 오랜 세월 동안 지압과 지열 작용을 받아 생성된 것이라면, 피트는 식물체가 지하에 매몰되지 않고 배수와 통기가 잘 되지 않는 습지와 같은 곳에서 퇴적되면서 생기게 됩니다. 이 피트를 말린 후 연료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추운 지방인 스코틀랜드에서 피트는 대단히 중요한 연료였는데, 옛날에는 육로로 영국과 잘 연결이 되어있지 않았으며, 나무도 많지 않아 겨울철 난방의 연료로 나무를 사용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피트를 연료로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위스키 산업에도 피트가 스며들게 되었는데요.
위스키에서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피트는 젖은 보리를 건조시키며 발아하는 과정에서 열원으로써 사용이 되며, 그 과정에서 피트연기가 자연스럽게 보리에 스며들게 됩니다.
영국 내륙과 육로 연결이 특히나 쉽지 않았던 스코틀랜드의 섬 지역, 특히 아일라 섬과 스카이 섬은 자연스럽게 피트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피트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되었죠.
1916년 현재 조니워커로 불리우는 '존 워커 앤 선즈'에 인수가 된 탈리스커 증류소는 이후 디아지오에 소속이 되어 조니워커의 키몰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게 됩니다.
블랙라벨, 더블블랙, 그린라벨 등에서 맡을 수 있는 피트향의 일부는 탈리스커에서 온 것이죠.
탈리스커가 내뿜는 피트의 향과 맛은 아드벡, 라프로익 등과 비교 했을 때 그렇게 심하지 않아, 피트위스키를 처음 입문해 보고자 한다면 탈리스커로 입문하는 것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피트가 들어갔으나 그 느낌이 보통의 피트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정로환, 또는 소독약 같은 향이 아닌 훈제향, 스모키향이 우세해서 거부감이 적습니다. 그렇게 탈리스커로 입맛을 조금씩 들이고, 아드벡이나 라프로익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은 접근 방법일 것 같네요.
저는 웃기지만 아드벡부터 접하고 탈리스커를 마셔서 인지 탈리스커가 매우 밍밍하게 느겨지긴 했답니다 ^^;
색 (Color)
전형적인 카라멜 색입니다.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법 상 캐러멜 색소의 첨가는 허용이 되기 때문에, 위스키 라벨이나 케이스에 'Natural color'가 적혀있지 않으면 캐러멜 색소를 소량 첨가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월링을 했을 때, 잔에 leg가 빨리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oily할 것 같지는 않고 깔끔한 맛과 finish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향 (Nose)
살짝 올라오는 피트 향과 함께, 훈제(스모키)향이 도드라지는 위스키
피트위스키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향 중 하나는 정로환 향 입니다.
병원 소독약 냄새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탈리스커는 아일라섬의 피트 위스키들보다는 특유의 피트 향이 약한 편입니다.
아드벡 우거다일과 비교했을 때도, 피트 향이 밀도 있고 눅진하게 묻어나오던 아드벡 우거다일보다는 약합니다.
피트향이 물에 탄 것 같은 묽은 느낌으로 다가오며, 그 속에서 우디향도 약간 피어오릅니다.
정로환 향 다음으로 많이 느껴지는 향은 훈제, 스모키 향 입니다.
다른 피트 위스키 보다 특히 탈리스커는 훈제 향이 많이 납니다. 아드벡은 피트가 강해서 그런지 다른 향들을 피트 향이 많이 덮어버리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탈리스커는 피트 향이 약해서 그와 함께 훈제 향도 같이 피어오릅니다.
훈제 바베큐, 소세지에서 맡을 수 있는 그런 불 향이 납니다.
또는 불이 거의다 꺼진 장작에서 맡을 수 있는 향 같기도 합니다.
셰리 위스키의 과일향, 버번 위스키의 바닐라향도 좋지만 이런 캐릭터 강하지만 나쁘지 않은 향을 맡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마시다 보니 위스키 잔에서 약 절반정도 남았을 때 익숙한 형태의 짭쪼름함과 훈제향이 같이 훅 하고 올라옵니다.
어느 향인고 하니 베이컨칩 과자봉지를 뜯자마자 나는 그 향입니다.
베이컨 칩도 잘 맡으면 훈제향이 느껴지는데, 그 향을 탈리스커에서도 맡다니 재미있습니다.
향에서 피트, 훈제, 약간의 우디, 그리고 짭쪼름함 까지 느낄 수 있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맛 (Palate, Finish)
짭쪼름한 맛과 함께 느껴지는 스모키한 맛
확실히 글렌피딕과 비교했을 때는 목 넘기고 입을 짭짭 거렸을 때 짠 느낌이 올라옵니다.
하나의 위스키만 가지고 맛을 느껴보기 어려우면, 맛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위스키와 동시에 비교 시음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그 위스키가 가진 특징을 조금 더 분명하게 알 수 있거든요.
목넘김 시 타격감이 강한 편은 아니고, 목을 넘기면서 올라오는 스파이시함은 좀 약합니다. 톡 쏘는 스파이시는 아니고 따뜻한 스파이시함이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넘기고 난 후의 여운은 피트 보다는 스모키함 더 우세하게 남습니다.
짭쪼름하며, 스모키함과 피트함의 조화가 잘 어우러 집니다. 어느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잘 어우러지며 각자의 맛을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참 마시기 부담없고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로 느껴지네요.
7~8만원 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위스키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가격대에 글렌피딕 12년이라는 맛난 위스키도 있긴 합니다만, 두 위스키의 결이 다르므로 둘 다 경험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다른 음식들과의 페어링을 생각해 본다면 단연 탈리스커가 으뜸인 것 같습니다.
특히 피트위스키 하면 회, 석화랑 그렇게 궁합이 좋다고 하는데, 확실히 회와 석화의 그 비릿할 수 있는 여운을 피트 위스키가 싹 잡아주니 좋습니다.
과일향, 맛이 나는 스페이사이드 지방의 위스키들은 단독으로 마시기에 좋지만 그 단 맛 때문에 회와는 어울림이 좀 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피트 위스키, 그 중에서도 가성비 참 좋은 탈리스커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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