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 화 넘어가는 새벽3시 즈음 시우가 끼잉하는 소리를 내며 뒤척이자마자 그 소리에 잠이 깼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땀 때문에 끈적인 채로 잠들었는데, 그럼에도 그 작은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분유 말고, 유축학 냉장보관 중인 모유를 먹이려고 했기 때문에 시우가 배고파해 보이는 적당한 타이밍에 중탕 후 먹이는게 관건이었다.
시우가 소리를 내며 뒤척일 때마다 침대에서 일어나 확인을 하기를 몇 번, 배고파 하는 것 같아 중탕 하려고 준비할까 하면 이내 잠들어버려서 다시 침대에서 기다리며 몇 번을 졸았다.
이제는 좀 배고파 하는 것 같아 잽싸게 중탕해서 한 번에 먹이기 성공. 트림도 시켜주고 다시 재웠다.
전날까지 이어진 피곤함에 새벽에 자다가 깨서 맘마 주느라 몸이 상당히 피곤했다.
드디어 아기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아침에 우리집을 방문해 주시고, 집안일과 아기 돌보는 일 모두를 도맡아 해주시는 이모님이 오시고 나니 내가 산모는 아니지만 이내 마음이 놓였는지 와이프님보다 먼저 침대에서 다시 잠들어버렸다.
아침에 자서 오후 1시즈음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푹 잔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니 와이프님도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에서 자다가 일어났다. 이모님께 간단히 집안 설명만 해드리고 와이프님도 바로 잠을 청한 것 같았다.
(출산 후 허리가 아파 딱딱한 바닥에서 자야하기 때문에 침대 대신에 바닥에서 자고 있다.)
전날, 전전날에 있었던 피로가 많이 가신 느낌이었다.
일어나서 와이프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조리원 퇴소 후에는 모든 산모들이 신생아를 케어해주는 이모님을 부르는데, 신생아 케어 이외에 집안일을 퇴근시간 전까지는 모두 도맡아서 해주신다. 보통 이 때 남편들은 회사에 다시 출근한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시우가 고맙게도 추석 연휴때 태어나서 출산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입원실에 머무를 수 있었고(회사 휴무+주말 이용), 조리원에 있는 기간 중 3일만 출근하고 나머지 조리원에서 돌아올 때 즈음 부터 출산휴가를 붙여서 썼다.
이모님이 계시는 시간 동안은 내가 특별히 할 것은 없지만 이모님이 퇴근하신 이후부터는 집안일의 모든 것을 내가 다 하고, 애기 돌보는 것도 옆에서 와이프님을 도와주는게 당연히 좋기 때문에 이모님이 오시는 기간과 겹치더라도 그 시기에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는생각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출산 당일 포함해서 5일 + 조리원 퇴소 전 2일 + 조리원 퇴소하는 날 1일 + 퇴소 후 3일 해서 보내려 했는데, 추석 연휴에 시우가 태어나서 그 때는 연휴 + 주말 신공으로 출산 휴가를 하루도 안쓰고, 와이프님 퇴소 전 주중에 하루만 쓰고 나머지 9일을 이 후 부터 쓸 수 있었다.
이모님 출근 만으로 정말이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다.
2011년이었나? 부터 해서 지금까지 일을 해오고 계시다 하였는데, 그간 쌓인 내공이 어디 갈까.
시우가 자고 일어났을 때 얼굴에 붉은 여드름 같은게 피어올랐는데, 단박에 태열이 올라왔다면서 잘 때 환기 안시키고 좀 덥게자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주셨다. 근데 전날 우리가 딱 그렇게 자고 있었다...
그러고 시우가 안면 비대칭 기가 조금 있는데, 그것도 단번에 보시더니 어느 방향으로 눕혀서 재워야 할 지도 말씀 주셨다.
집안일도 척척, 아기 돌보는 일도 척척. 오전에는 내가 자서 잘 모르겠지만 오후에는 시우 울음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ㅎㅎ
내심 이모님이 기간이든 시간이든 조금 더 있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아빠 닮아서 몸에 열이 많아 보이는데 가뜩이나 덥게자서 그런지 얼굴에 올라온 태열
전날은 없었는데, 자고 일어난 다음날 바로 이게 생겨서 좀 놀랐다.
시우의 목욕 시간!
이전에는 조리원에서 해줬지만 배울 시간도 따로 없었을 뿐더러 유튜브나 글로 읽어서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기에 오늘은 이모님이 하시는걸 지켜 보았다. 이모님이 돌봐주시는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한 두번은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최대한 이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겠다.
조리원에서는 신생아임에도 신생아용 바디워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모님께서는 아직은 바디워시 말고 미온수로만 하면 된다 하셨다. 나도 지금은 굳이 바디워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은 용량이 워낙에 커서 캡쳐로 기록을 남겨야지 ㅎㅎ (동영상은 개인 소장용으로 잘 보관 해 놓아야 겠다.)
목욕이 또 워낙 순식간에 끝나서 그런가 울 것 같다가도 안울고, 금방 노곤노곤해진 시우였다.
오후는 그렇게 평온하게 흘러가다 이모님 퇴근.
이제 다시 내가 서포트 해 줄 차례. 저녁을 차리고 설거지도 하고 시우 맘마 먹으면 트림도 시켜주고 나름 와이프님을 서포트 할 수 있는 일은 도맡아 하려고 한다. 이모님과 겹치는 기간에 출산휴가를 사용한 만큼 이모님이 계시지 않는 저녁 이후의 시간에는 와이프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말이다.
제일 베스트는 이모님이 가고나서 바통터치마냥 내가 애기를 보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출산 한 달 이후에 쓰는 것이기에 회사에도 눈치가 조금 보이고, 조리원 퇴소한 후 초반에 이모님 가시고나서 내가 계속 옆에 있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특성 상 지금 10월이 매우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이모님이 퇴근하고나서 온전히 와이프 혼자서 시우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모님 가시고나서 와이프님이 덜 힘들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밤 10시~11시 사이에 밥을 먹었는데, 새벽 1시에 일어나더니 분유도 먹고(45ml) 그걸로 모자라서 엄마 모유도 먹는다.
뭔가 양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보통은 모유든 분유든 한 번으로 끝났는데, 슬슬 양이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맘마 먹고 트림시키는게 여간 보통일이 아닌데, 잘 하는 법을 좀 이모님께 다시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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