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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211007 / 생후 16일차]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느낌인 시우

by ming-ki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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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벽은 뭔가 수월하게 지나갔던 것 같다. 그런데도 시우 다 재우고나서 안방에 들어가 자려하니 벌써 새벽 5시가 다 되어 간다. 새벽 3시 즈음 넘어서부터 시우 움직임에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맘마 주고 토닥인 것 밖에 없는데 시간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저번주 금요일 부터 출산 휴가를 사용했는데 벌써 오늘이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 간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와이프님과 함께 어디 밖에 나가지 못한채로 (간간히 장보러는 나가긴 하지만) 새벽에 유축모유 주고, 이모님 오시면 시우 좀 같이 보다가 잠들어서 오후에 일어나고, 이내 저녁 먹고 저녁에는 시우 맘마 먹이고 토닥이고 재우면 벌써 하루가 다 간다.

 

집에서만 반복된 일상을 계속해서 맞이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는 것 같고 요일 개념이 좀 희미해 지는 것도 있다.

이래서 아기 출산 후 산모들이 산후 우울증 같은게 걸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빠들은 그래도 출근이라도 하기 때문에(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는 매듭이 존재하는 반면 엄마들은 아기가 신생아 시절일 때 그 졸린 눈을 이끌고 맘마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밀린 집안일 조금하다보면 바로 또 밥 시간 와서 또 맘마 먹이고... 짧은 순환이 계속 이어져서 우울증이 올 수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하루의 끝을 맺을 수 있는 일기를(본인의 생각이든 육아일기든) 써보게 하는 것도 일정한 흐름을 갖고갈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수면부족인 상태로 아침에 이모님을 맞이하고 오늘은 코로나 백신(2차)을 맞으러 갔다. 아침으로는 밥 대신 파리바게뜨에서 간단한 빵 등을 사와서 먹었고 맘마 먹는 시우를 잠깐 보고 잠이 들었다.

 

오늘도 발 빼꼼 ㅎㅎ


이모님 오시기 전 이른 아침 즈음에 맘마 먹이면서 오늘따라 부쩍 시우 힘이 세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 손으로는 시우 뒷목부분을 받쳐주고 다른 한 손으로 엉덩이를 받칠 때 가끔 시우가 기지개를 피는 것 마냥 힘주면서 버틸 때가 있는데 그게 어제와는 다르게 부쩍 힘이 세진 느낌이 확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먹은 맘마 양도 불과 하루 아침 사이에 20~30ml나 늘은것도 참 신기했다.

 

분명 어제는 60ml도 다 먹기 힘들어 했었는데... 지금은 모유도 먹고 분유도 40ml를 먹고나서 더 배고파서 유축한 모유를 더 먹는다고??

신생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는 말이 이제서야 조금은 실감이 갔다.

 

손과 발은 여전히 작고 귀여운데 힘과 먹는 양에서 실감이 많이 나는 듯 하다. 매일마다 변하는 얼굴은 물론이고.

 

아빠 보는거니?

기저귀 갈기 직전이라 울 준비하고 있는 시우 ㅎㅎ 동영상 찍고 바로 갈아주었다.

속싸개도 이제는 불편해서 그런가 타이트하게 감싸줘도 몇 분 지나지 않아 두 팔이 다 나와있다. 생후 16일 밖에 안된 신생아가 벌써부터 속싸개를 빼고 (이미 다리는 탈출한지 오래 ㅎㅎ) 허우적 거리고 있는게 신기했다.

 


자고 일어나서는 시우 목욕하는 거 보고 맘마 먹이고, 이모님과 두런두런 얘기하며 오후를 마무리 하였다.

 

언제나 처럼 시우의 저녁 시간은 오후 6시 부터 시작이 된다.

어제는 그 많은 양을 다 먹을 줄 모르고 조금 주었다가 4시간 넘게 질질 끌면서 계속 맘마를 주게 되어 우리 저녁도 너무 늦게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한번에 많이 먹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유를 1차적으로 먹이고 유축 수유 40ml, 분유 60ml해서 총 100ml넘게 저녁을 먹였다.

 

그냥 가만히 냅뒀는데도 시우 혼자서 그많은 양을 잘 먹는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고나니 졸렸는지 금방 다시 잠에 든 시우. 오늘은 편하게 저녁 먹고 좀 쉴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자는 텀이 길어서 밤에는 10시 45분 즈음에 먹였는데, 모유 먼저 먹이고 분유를 먹이려고 준비하는 동안 시우가 뭐가 그리 서러운지 꺼억꺼억하고 엄청 크게 울었다.

 

그와중에 이제는 울음소리가 정말 "응애"라고 정확하게 말하며 우는게 신기하다 ㅎㅎ

 

오줌싼 기저귀도 갈았고, 모유도 먹어서 어느정도 배도 좀 찼을 텐데 배 조금 더 고프다고 약하게 낑낑대는 것은 봤어도 이렇게 서럽게 울지는 않을텐데...하고 내 가슴에 기대게 해서 등을 토닥여보니 정말 시원하게 거억 하고 트림을 한다.

아무래도 저녁때 많이 먹고 바로 자느라 트림도 조금 밖에 못하고 그러고 바로 모유를 먹어서 그런가 속이 많이 불편했나보다.

 

지금 시우가 배고플 때 / 트림하고 싶을 때 / 대, 소변을 봤을 때 이 3가지에서 우는데

배고플 때는 약간 달래면 우는것을 금방 멈추고 좀 기다리고,

대, 소변을 봤을 때는 기저귀 갈아주고 조금 안아주면 바로 또 조용해 진다.

그런데 트림 같은 경우는 나머지 두 경우 보다 우는 강도도 훨씬 강하고 정말 서럽게 울어제낀다. 

 

이 트림만 좀 잘 시켜줄 수 있으면 좋은데, 아직은 많이 서툴어서 나도 좀 답답하다. 가슴에 기대게 안는 것도 좀 편하게 못 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내일 이모님 오시면 시우를 편하게 안는 법을 좀 배워야 겠다.


한차례 시원하게 거억 하고 트림하고 나니 분유 60ml도 금세 꼴깍꼴깍하고 잘 먹는다.

 

혹시나 몰라 역류방지쿠션에 눕혀서 좀 재웠는데, 두 팔 만세하고 잘 잔다 ㅎㅎ

엄마 아빠 안닮았을까 팔 벌려서 자는 자세도 우리랑 참 닮았다.

 

침대로 이제 다시 옮겼고 이렇게 하루는 마무리.


생각보다 코로나 백신2차를 맞았는데 자는 동안 열이 좀 올라왔다가 자고나서 오후에 일어났을 때는 괜찮았다.

보통은 1차 보다 2차가 좀 많이 아프다는데 나는 어째 1차 2차가 비슷한 느낌이다. 이래놓고 다음날에 많이 아프면 안되는데 말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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