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Mark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제품 정보
ABV : 45% (90 proof)
용량 : 750ml (구매 보틀의 용량은 200ml)
원산지 : 미국 켄터키
숙성 : NAS
가격(구입처) : 64,000원 (이마트 750ml기준)
Mashbill : 옥수수(corn) : 겨울 밀 (winter wheat) : 맥아보리 (malted barley) = 70 : 16 : 14
빨간색 밀랍 봉인으로 유명한 미국 버번.
입문용 버번 위스키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버번 중 하나.
그리고 이마트에서 유통이 되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접근성이 좋아진 위스키
입문용으로나 데일리로나 마시기 매우 좋은 위스키로, 버팔로 트레이스보다 사실 제일 먼저 맛보고 싶었던 위스키였다.
빨간색 밀랍이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얼마나 독특해 보이던지..
저 이미지와 더불어 맛도 더 달달하고 맛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거의 전국 모든 이마트에서 750ml짜리 큰 보틀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여름때만 해도 큰 보틀은 보기도 힘들고 간간히 작은 보틀로 판매를 하고 있는 이마트 몇군데를 보아서 보이기만 하면 집어왔던 기억이 있다.
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미국 위스키 이긴 하나 "빔 선토리 그룹"에 속해 있다.
짐빔 위스키 할 때 그 빔이 맞고, 일본의 산토리 하이볼 할 때 그 산토리(선토리) 맞다.
생각보다 빔 선토리 그룹이 크다.
버번은 베이커스, 부커스, 짐빔, 메이커스 마크, 놉크릭 등이 있고,
일본 위스키는 선토리, 야마자키, 치타 등등
심지어 스카치 위스키도 있는데 피트로 유명한 라프로익도 빔 선토리 그룹 소속이다.
미국 위스키는 whiskey라 쓰는데, 메이커스 마크만 특이하게 스카치 위스키의 철자인 whisky를 사용한다.
메이커스 마크의 창립자가 신대륙으로 넘어온 스코틀랜드인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whisky 철자를 유지한다고 한다.
단일 보리 맥아를 사용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와는 다르게, 여러 곡물을 배합하여 증류하고 숙성하는 버번 위스키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 배합 비율이 중요하다.
하지만 배합 비율 실험을 한다 해도 최소 1~2년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쳐하 하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었는데, 메이커스 마크의 설립자 빌 새뮤얼스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실험하고자 하는 배합 비율대로 증류 후 숙성 대신 빵을 만든 것이다.
여러 배합 비율로 빵을 만들어 그 중 맛과 향이 가장 좋은 빵의 배합 비율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붉은 겨울 밀이 일반 호밀에 비해 부드럽고 폭신하다는 것을 알아내면서,
보통의 버번 위스키에서 많이 사용하는 호밀을 붉은 겨울 밀로 대체하게 된다.
메이커스 마크 하면 떠오르는 특징은 사각병, 빨간색 밀랍 봉인 이다.
특히 밀랍 봉인은 매 병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밀랍을 지닌 병이 한 개도 없다.
메이커스 마크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밀랍 봉인은 메이커스 마크의 공동 창립자 이자 빌 새뮤얼스의 부인인 마기 새뮤얼스가 만들었다.
병, 라벨의 모양, 왁스 뿐만 아니라 메이커스 마크라는 이름도 마기 새뮤얼스에 의해 탄생했다.
양철공 들이 본인들의 작품에 일종의 '장인의 표식'을 남기는 것을 보고,
이 위스키도 장인들이 만든 위스키라 하여 Maker's Mark라는 이름을 넣게 되었다.
표식을 보면 별 모양이 겹쳐있는 동그라미 안에 S IV가 있는데
별은 메이커스 마크가 있는 Star hill farm을, S는 새뮤얼스의 S를,
IV는 새뮤얼스 가문에서 4대 째 부터 메이커스 마크를 만들었다 하여 넣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옛날 면허 없이 만들던 선조들을 포함하면 6대 째부터 만든 것이 맞다고 한다...)
색 (Color)
밝은 호박색을 띈다.
보통의 버번 위스키에서 잘 볼 수 있는 색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비해 확실히 색은 진하다.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좀 더 달큰한 향과 맛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하는 색이다.
leg는 지속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색과 leg만 보면 달달한 맛을 보이긴 하나 점도가 있어 입 안을 휘감는 느낌은 아닐 것 같고, 지니고 있는 맛이 입 안에서 빠르게 사라질 것 같다.
향 (Nose)
우세한 과일향, 마시다 보면 드러나는 바닐라와 우디향
버팔로 트레이스에 비해 버번 특유의 아세톤 향과 과일 향이 강하다.
아세톤 향이 강하진 않고, 과일향이 더 도드라진다.
신기한 점은 잔에 남아있는 메이커스 마크의 양이 줄어들수록 과일향이 점차 사라지고,
바닐라향이 점차 피어오른다는 점이다. 마냥 달콤한 바닐라 향만 나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우디향도 올라온다.
우디향도 그 느낌이 가구점, 나무 소품을 파는 점, 나무 바닥이 있는 오래된 목조 건물 등 여러 느낌이 있는데 드는 느낌은 학교의 오래된 책상에 볼을 대고 엎드려 있을 때 책상에서 슬쩍 나는 그런 나무 향이 난다.
눅눅하지 않은, 건조한 나무에서 날 수 있는 그런 우디향이 느껴진다.
맛 (Palate, Finish)
부드러운 바닐라, 심플한 프로파일과 목 뒤에서 넘어오는 약간의 과일향
달다. 그 달달한 느낌이 버팔로 트레이스보다는 좀 옅다.
목 뒤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spicy함은 톡 쏘지 않고 상대적으로 따듯하며, 목 뒤에서 올라오는 옅은 바닐라향이 좋다.
버번 위스키들 중 spicy함이 강조된 위스키 들이 있는데, 목넘김으로 보았을 때는
좀 시간이 지나고나서는 향에서 느껴졌던 아세톤향과 과일향이 맛으로 변하여 올라온다.
달달한 바닐라+과일향 과는 다르게 맛 자체가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메이커스 마크만 마셨을 때는 잘 몰랐는데, 버팔로 트레이스와 비교시음을 동시에 해보니
조금 더 풍부했던 과일향과는 다르게, 맛의 깊이가 좀 옅은 느낌이었다. 버팔로 트레이스는 지니고 있는 맛이 좀 깊고, 입 안으로 퍼지며 finish도 좀 길었던 반면 메이커스 마크는 상대적으로 지니고 있는 맛의 깊이가 옅고 맛이 응축된 느낌이 좀 얕은 느낌을 받았다.
부담 없는 위스키를 찾는다면 메이커스 마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맛의 프로파일이 좀 단순한게 아쉬웠다.
밀도 있고 다채로운 프로파일을 보여주는 버팔로 트레이스가 좀 더 내 입맛에는 맞았던 듯 하다.
유니크한 병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맛까지 끌고 갔으면 더할나위 없지 좋았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맛이 단순해서 좀 아쉬웠다.
어찌보면 큰 보틀이 아닌 작은 200ml짜리 보틀로 산게 다행이었을지도?
민트쥴랩 칵테일에 어울리는 위스키가 메이커스 마크라고 하는데, 한번 만들어 마셔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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