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ABV : 50.5% (101 PROOF)
용량 : 700ml
원산지 : 미국
숙성 : NAS
가격(구입처) : 47,000원 (리쿼샵)
야생 칠면조 한마리가 떡 하니 박혀있는 와일드 터키 101 입니다.
이 위스키 또한 입문용 버번 위스키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녀석이죠.
흔히 입문용 버번 위스키 3대장으로 부르는 것들이 버팔로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와일드 터키 입니다.
버번 위스키의 도수는 곧 전투력! 이라는 말이 있는데, 맞습니다...
버번 위스키는 유독 싱글 몰트 위스키들 보다 도수가 높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도수가 높다라는 말은 다시 말해 물을 적게 탔다는 말인데, 물을 적게 탈 수록 오크통에서 베어나온 맛과 향이 당연히 더 높아지기 때문에 알코올의 그 펀치력은 당연히 강해지지만 그와 함께 위스키에 담겨있는 맛과 향이 더 폭발적으로 피어오르게 됩니다.
물을 타지 않은 위스키를 스카치 위스키에서는 주로 CS (Cask Strength), 버번 위스키에서는 Barrel Proof (BP라고 줄이지는 않습니다.)라 부릅니다. 물을 타지 않아 한 오크통에서 뽑아낼 수 있는 위스키의 양이 적어져서 가격이 비싼 것도 있는데, 보통의 라인업들 보다 맛과 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비싼 것도 있습니다.
도수가 높을 수록 물을 적게 탔고, 맛과 향이 더 강하다 라는 것을 알면 좋을 것 같아요.
도수가 높을 수록 오크향과 바닐라향이 더 강해지는데, 이는 그 위스키가 갖고 있는 강한 알콜의 향과 같은 단점들을 감추기에도 용이합니다. 그래서 높은 도수는 버번의 전투력이라고들 하는 것이지요.
와일드 터키 101은 라벨에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101프루프 (50.5도)의 위스키 입니다.
미국에서는 프루프 단위를 많이 쓰는데요. 쉽게 말해 프루프의 절반이 도수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버번 위스키들은 프루프 단위를 많이 쓰고 있으니 알아두시면 좋으실 거에요.
프루프에 대한 이야기는 길지는 않지만 따로 다루도록 할게요.
보통의 위스키가 알콜도수 40도인 반면, 와일드 터키는 50.5도나 되기 때문에 독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입문용 위스키로 50도가 넘는 위스키를 권하다니... 라고도 하겠지만, 미국 본토에서도 버번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위스키 이고, 와일드 터키의 고도수와 그 특유의 맵고 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하고들 합니다.
처음엔 독하다 하지만 고도수 위스키에 적응하다보면, 알콜도수 40~43% 위스키는 밍밍하다며 어느세 고도수 만을 찾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ㅎㅎ
우리에게 식전주(아페리티프, Aperitifs)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캄파리, 와일드 터키는 그 캄파리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와일드 터키는 원래 Ripy Brothers라는 버번 위스키에서 출발을 했는데, Ripy 형제들이 친구들과 떠난 칠면조 사냥에서 그들의 버번 위스키를 친구들과 함께 마셨고, 그 위스키가 와일드 터키가 되게 됩니다.
"야 그때 우리 칠면조 사냥 갔을 때 마셨던 위스키 맛있었는데 그치?" 하면서 와일드 터키로 이름이 되었다고들 하죠 ㅎ
다른 버번 위스키에 비해 호밀이 13%나 들어있어 좀더 스파이시한 맛과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버번 위스키와 비교 시음 시 화한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색 (Color)
짙은 호박색 입니다. 진득해 보이는 느낌은 없고, 맑은 느낌이 강합니다.
잔에서 스월링을 하면 생기는 leg는 매우 빠르게 사라집니다. 입 안에 넣었을 때 오일리 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색소를 넣지 않는 버번 위스키들은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들) 색상 자체가 오크통에서 베어나온 색들이기 때문에 도수가 높을 수록 좀 더 진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향 (Nose)
와일드 터키 특유의 화함 -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스파이시하고 매콤한 향
화 합니다. 기존에 마셔봤던 버팔로 트레이스에서는 바닐라 향이, 메이커스 마크에서는 과일향이 도드라 졌다면 와일드 터키는 화한 느낌의 향이 화사하게 피어오릅니다. 후추 맡아보면 퍼지는 화한 느낌이 이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후추 향이 난다는 것은 아니고, 후추를 맡을 때 느낄 수 있는 스파이시함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스파이시함과 함께 매콤함도 같이 올라오며, 그 속에서 약간의 우디향도 느껴집니다.
처음 잔에 따랐을 때에는 우디함이 약간 도드라 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우디향이 많이 사라지고, 매콤하며 스파이시한 향이 많이 올라옵니다.
+ 에어링 또는 에어레이션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는 뚜껑을 따고 일정량을 마신 후에 잔에 따라내는 와일드 터키에서는 바닐라 향이 처음에 강하게 올라옵니다. 병에 보관한 시간이 지날 수록 위스키의 향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느껴보는 것도 위스키를 알아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맛 (Palate, Finish)
입안 전체로 퍼져나가는 스파이시함
화사하다 표현했던 그 화한 느낌이 입안 전반으로 퍼집니다.
스파이시함은 좀 있는 편이며, 혀에 닿자마자 그 스파이시함이 입안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오일리한 느낌은 덜 합니다. 상대적으로 깔끔하네요.
싱글몰트 위스키 처럼 입 안에서 맛이 점차 퍼져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파도가 해변가 모레를 한번에 적시듯이 입안 전체로 한번에 화한 느낌이 퍼져 나가네요. 이 느낌은 목넘김 시에도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느꼈던 화하고, 매콤한 맛이 목넘김 이후에도 이어집니다.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목 뒤에 화함이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혀 끝에도 처음마실 때 느껴졌던 매콤함이 옅게 남아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콤함, 스파이시한 화함이 입안과 목 전체로 퍼져나가는게 인상 적입니다.
스파이시하다고만 얘기를 하긴 했지만 밸런스가 꽤나 잘 잡힌 느낌을 받습니다.
알코올 향이 튀는 것도 아니고, 맛이 점잖거나 향 대비 맛이 적게 느껴진다거나 그런 것 없이 향에서 느껴진 부분이 맛에서도 느껴지며, 입안 전체를 와일드 터키가 가진 캐릭터가 꽉 채우고 있어서 마시면서 심심하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마시는 맛이 재미나다고 느낀 버번 위스키였습니다.
와일드 터키 101은 메쉬빌(Mashbill, 곡물 배합 비율)에서 호밀의 비율이 13%로 와일드 터키에서 나오는 화한 그 스파이시함은 호밀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나는 주된 특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 특성을 향과 맛으로 잘 표현한 것 같네요.
버번 위스키를 많이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입문용 버번 위스키 3개를 접해본 입장에서 버팔로 트레이스는 버번의 정석 같은 느낌을 보여주었고, 메이커스 마크는 프루티(Fruity)한 향 대비 맛이 상당히 점잖았고(나쁘게 말하면 밍밍했고..), 와일드 터키는 "나 와일드 터키요!"라고 외치는 듯한, 와일드 터키가 지닌 캐릭터를 향과 맛에서 개성넘치게 보여주었습니다.
고도수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와일드터키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가격도 4만원 중~후반대로 형성되어 있어,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가격적 부담이 적을 것 입니다.
(메이커스 마크는 6만원이 넘어가서 상대적으로 비싼점이 아쉽네요.)
대형 마트 기준 이마트에는 버팔로 트레이스와 메이커스 마크만 들어와 있어서 와일드터키101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서울에 살고 계시다면 남대문 시장이나 와인앤모어, 다른 리쿼샵들을 방문해 보세요.
특히나 와일드터키 라인업은 미국과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아 (특히 와일드 터키101의 상위 라인인 러셀스 리저브 싱글 배럴은 미국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고, 심지어 미국 다른 주 보다 저렴하다고도 합니다!) 위스키를 수입하기 때문에 비싼돈 주고 구입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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