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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버번 위스키 (Bourbon Whiskey)

[버번, 테네시 위스키] 잭다니엘 Old No. 7 (JACK DANIELS'S Old No.7) - 테네시 위스키의 대표, 뮤지션이 사랑한 위스키

by ming-ki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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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DANIEL'S Old No. 7 Tennessee whiskey

제품 정보

ABV : 40%

용량 : 500ml

원산지 : 미국

숙성 : NAS

구입처 : 대형마트


 

위스키를 잘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각 보틀의 위스키.

버번위스키의 한 부류로 봐야 할지, 독립적인 테네시 위스키로 봐야 할지 여전히 논란의 중심인 위스키.

잭다니엘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향과 맛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뮤지션이 사랑한 위스키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잭다니엘'은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오며 가며 한 번쯤은 봤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잭다니엘이 저렴하고 무언가 대중적인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잭다니엘은 미국 뮤지션들도 사랑한 위스키 중 하나인데요.

롤링스톤즈는 공연할 때 잭다니엘을 무대에 두고 공연을 했고,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는 무대 대기실에서 잭다니엘을 마시는 사진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프랭크 시나트라, 커트 코베인, 머틀리 크루 등 미국 유명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위스키로도 유명하지요.

 

Led Zeppelin의 Jimmy Page. 무대 뒤 대기실에서 잭다니엘을 마시는 모습
Rolling Stones의 Keith Richards. 무대 위에 놓여있는 잭다니엘

'뮤지션들에게 사랑받는 위스키'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에는 잭다니엘의 뛰어난 마케팅도 한몫합니다.

잭다니엘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잭다니엘 밴드를 구성하여 공연과 함께 위스키 홍보를 하였고, 뮤지션들에게는 협찬으로 잭다니엘을 제공하여 대중들에게 노출시켰다고 합니다.

 

자연히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뮤지션이 사랑하는 위스키라는 이미지도 생기게 된 것이죠.

 

물론 이미지만 그럴싸하고 맛이 없었다면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맛도 좋은 잭다니엘이 버번위스키와 어떤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버번위스키의 조건

버번위스키로 불리기 위한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하며,

2. 최소 51% 함량 이상의 옥수수, 그리고 호밀, 밀, 맥아보리의 조합으로 Mash bill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3. 최종 증류한 알코올 도수가 80도가 넘으면 안 되고,

4. 속을 까맣게 태운 새 오크통에 숙성 시 증류액은 62.5도 (125 proof)가 넘으면 안 됩니다.

5. 마지막으로 숙성 후 병입 시 40도가 넘어야 합니다.

 

버번위스키는 숙성기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몇 개월만 숙성시켜도 버번위스키라 부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straight이 붙으려면 최소 2년 이상 숙성시키며, 착색/착향을 하면 안 됩니다. (스카치위스키는 색의 통일 성을 위하여 일정 함량의 캐러멜 색소 첨가는 허용합니다.)

4년 미만 숙성한 경우 레이블에 숙성 년수를 표기하며, 4년 이상 숙성시킨 경우 straight만 표기해도 무방합니다.

 

구매한 위스키가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라는 이름이 붙어있다면 (숙성 년수 미표기), 위의 5가지 항목을 충족시키며 최소 4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테네시 위스키의 조건

 

잭다니엘 위스키는 테네시 위스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테네시 주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테네시 위스키라고 부릅니다.

테네시 위스키는 위의 버번위스키라 부르는 5가지 항목에 두 가지 항목이 더해지는데요.

 

바로, "테네시 주에서 만들어야 할 것", "숙성하기 전 단풍나무 숯 필터를 거칠 것"입니다.

메이플 시럽 할 때 말하는 그 단풍나무가 맞습니다.

 

잭다니엘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세 번씩 사탕단풍나무(sugar maple) 팔레트를 쌓아놓고 태워서 숯을 만듭니다.

사탕 단풍나무 숯을 만드는 과정 (출처 : jackdaniels.com)

만들어진 단풍나무 숯 위로 80도 (140 proof)로 증류한 원액을 한 방울 씩 떨어트립니다. 이를 "차콜 멜로잉 (Charcoal Mellowing)"이라고 하며,

또 다른 이름으로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 (Lincoln County Process)"라고도 합니다.

차콜 멜로잉 프로세스 (출처 : jackdaniels.com)

사탕단풍나무 숯 필터 위로 떨어진 증류액이 완전히 내려오는 데까지 3~5일이 소요되며, 이 프로세스 덕분에 다른 저 숙성, 저가 위스키와는 다른 부드러움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한 방울 한 방울의 증류액이 직접 사탕나무 숯을 거치며 내려오기 때문에 대량의 증류액이 오크통에서 몇 년간 숙성하며 만들어내는 부드러움을 보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차콜 멜로잉 프로세스. 한 방울, 한 방울 증류액이 숯 필터로 떨어집니다. (출처 : jackdaniels.com)

숙성 년수가 따로 적혀있지는 않지만 위와 같은 과정 때문에 실제 마셔보게 되면 생각보다 많이 부드럽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버번위스키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버번위스키의 하위 부류로 테네시 위스키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2013년 테네시 주에서 위의 두 가지 과정을 추가한 경우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하는 법안을 제정하면서 테네시 위스키의 독립적인 카테고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카테고리 분류가 되어있는지 조금 더 조사하고, 업데이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소방서가 있는 잭다니엘

잭다니엘 소방서 (출처 : jackdaniels.com)
잭다니엘 소방서. 소방차에 선명하게 Jack Daniel's라 적혀있습니다. (출처 : jackdaniels.com)

잭다니엘 증류소는 그 부지 내에서 수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매우 넓은 부지를 갖고 있습니다.

약 축구장 100개 정도 크기의 부지라고 하는데요. 그 넓은 부지에서 숯도 직접 만들고, 고도수의 알코올을 다루기 때문에 항상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자체적으로 소방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Old No. 7

잭다니엘 레이블에 있는 Old No. 7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합니다. (회사도 이 이름의 유래는 공식적으로 '모른다'입니다.)

 

위스키를 철도 운송할 때 배럴에 적어놓은 숫자가 7이었다는 설. 그와 거래하게 된 7개의 거래처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붙은 설.

잭 다니엘 위스키를 만들 때 사용한 레시피가 7번째 레시피라는 설 등이 있는데요. 저는 다음의 설이 가장 그럴듯하게 들려옵니다.

 

미국 정부가 과거 세금을 걷어들일 시 과세 구역별 증류소에 고유번호를 지정해 주었는데, 이때 잭다니엘 증류소의 번호가 4구역 7번 증류소였습니다.

이후, 테네시 주의 4구역과 5구역이 통합되면서 잭다니엘의 증류소 번호가 7번에서 16번으로 변경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전부터 높은 인기를 갖고 있던 잭다니엘이었고,

잭다니엘 증류소 번호인 7번은 하나의 브랜드처럼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16번 증류소로 번호가 변경이 되었음에도 제품은 No. 7으로 계속 판매를 하게 됩니다.

 

그냥 No. 7도 아니고 "Old No. 7"으로 Old가 붙는 것을 보면 이전 증류소 번호였던 7을 잭다니엘 고유의 이미지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아닐까요??

 


색 (Color)

약간 짙은 호박색을 띄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지는 모르지만 스월링 시 다른 위스키들보다 약간 점도 있게 회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월링 후 잔 벽에 남은 leg는 오래 유지가 되지는 않고 바로 내려오긴 하나 뭉쳐서 내려오는 느낌이 드는데, 이역시 약간 점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향 (Nose)
달달한 시럽 향이 감도며, 살짝 내비치는 바나나우유의 향

달달한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옵니다. 아세톤 향이 살짝 느껴지기는 하지만 단 향이 바로 뒤덮습니다.

보통의 버번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닐라 향이 올라오긴 하나 그 달달함이 바닐라보다는 시럽의 단 향에 더 까까운 느낌입니다.

시럽의 단 향과 같은 느낌으로 살짝 느껴졌던 향은 바나나우유 향입니다. 정말 살짝 납니다. 바나나의 향보다는 바나나 우유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달달한 향이 살짝 느껴지는 듯합니다.

 


 

맛 (Palate, Finish)
향에서부터 이어지는 달달한 맛의 향연

 

입술과 혀 끝에 닿을 때부터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이 전달됩니다.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 흡사 크림처럼 부드럽습니다.

 

목 넘김 시 약간의 스파이시함은 있으나 이내 사라집니다.

목 넘김 후 혀의 중간 부분에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남아있는데, 다른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강렬한 느낌의 스파이시함은 아닙니다.

그 후 약간 쩝쩝거리면 바나나 셰이크의 맛이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잭다니엘은 다른 위스키에 비해 달달한 맛이 특징으로 느껴집니다.

 


 

단맛이 밀도 높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변을 바닐라 오크 등 다른 버번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향들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위스키라는 것을 처음 접해볼 때 가격적인 면이 부담스러우나, 맛을 한번 보고 싶다면 잭다니엘로 발을 들여놓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편의점에서 대형마트로, 대형마트에서 전문 위스키 샵(리쿼 샵, 몰트샵)으로 갈수록 가격이 저렴해 지기는 하나 차이가 커봤자 1~2만 원 정도 더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형마트까지 가기 어렵다면 편의점에서 구매해도 충분합니다.

 

달달한 맛 (물론 생전 처음 마시게 된다면 높은 도수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을 지닌 잭다니엘이 위스키 입문을 편안하게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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