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정보
ABV : 55% (110 PROOF)
용량 : 750ml
원산지 : 미국
숙성 : NAS
가격(구입처) : 80,000원 (리쿼샵)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더 좋아하지만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못지않게 좋아하는 버번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이 있습니다.
mingki-thinkbox.tistory.com/13?category=895588
처음 마실 때는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강한 도수에 (50.5%) 화하고, 혀가 얼얼한 그 느낌 때문에 맛은 있었으나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했었는데, 마시면 마실 수록 화한 맛 속에서 고소한 밀의 느낌도 잘 나고 마른 빵의 향, 맛도 느껴지면서 바닐라 맛도 함께 느껴지는게 이만한 버번 위스키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점 점 들더군요.
자연스럽게 와일드 터키 101의 고급 버전인 러셀스 리저브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와일드 터키 라인업 중 많이 알려진 모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각 만드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쉽게 이해시켜드리고자 아래와 같이 설명해 보았습니다.
-. 와일드 터키 101 (50.5%) : 가장 대중적인 와일드 터키
-. 와일드 터키 버번 (40.5%) : 와일드 터키 101에서 도수를 낮춘 버전 (50.5 -> 40.5%)
-. 켄터키 스피릿 (50.5%) : 와일드 터키 101의 싱글배럴 버전
-.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 (55%) : 와일드 터키 101에서 도수가 높고 싱글배럴인 버전
-.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 (Barrel Proof) : 와일드 터키 101의 배럴 프루프 (= Cask Strength) 버전
이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은 "와일드 터키 101", 와일드 터키의 고급버전인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 입니다.
러셀스리저브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이 미국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른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들이 국내에서 팔릴 때 몇 만원씩 더 비싼것을 보면 몇 안되는 가격 메리트가 매우 좋은 위스키 중 하나이죠.
아무리 저렴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기본 라인업도 6~7만원 이상 하는데, 버번에서도 고급 라인업인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이 리쿼샵에서 8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니 가격적인 메리트가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는 지미 러셀 (Jimmy Russell)과 그의 아들인 에디 러셀 (Eddie Russell)이 마스터 디스틸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미 러셀은 마스터 디스틸러 경력만 67년 가까이 되고, 아들인 에디 러셀도 4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두 부자의 연구 끝에 2010년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이 런칭을 합니다.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은 NAS (숙성년수 미표기)인 제품입니다. 러셀스 리저브 10년 숙성 제품도 있는데, 같은 러셀스 리저브에서 10년 숙성, 싱글배럴이 나뉘는 것으로 보아 이 싱글배럴 제품도 10년 숙성 제품일 것으로 보입니다.
싱글배럴 이지만 알콜도수가 55%로 동일하기 때문에, 이 제품은 물을 타서 도수를 조절했을 겁니다. 단일 배럴에서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배럴에서 나온 도수 낮은 위스키 원액을 섞어서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을 만들 수 없는 것이죠.
증류소 이야기는 위의 와일드터키 101 포스팅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설명을 써놓지 않고 바로 시음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색 (Color)
아무래도 와일드 터키 101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와일드 터키 101보다는 조금 더 짙은 주황빛이 납니다. 와일드 터키 101이 짙은 호박색인데 그 느낌이 밝았다면, 러셀스 리저브는 그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주황빛에 가깝습니다.
4.5% 의 알콜도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색상이 조금 더 진한 것 같네요.
스월링 후에 생기는 레그(leg)는 스월링 후에도 잔 벽에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흘러내릴 때는 점도 높은 액체가 내려오듯이 천천히, 묵직하게 내려옵니다. 잔 벽에 남은 위스키가 내려올 때 마치 잔 벽을 코팅하는 것 같은 모양으로 내려오는데, 눈으로 보는 성질만 봐서는 Oily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향 (Nose)
와일드 터키 101과 유사한 프로파일
향의 프로파일 자체는 와일드 터키 101과 대체로 유사한 것 같습니다. 와일드 터키 101에서도 느껴졌던 화한 향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도수가 55%로 높지만 버번 위스키 특유의 톡 치고 올라오는 아세톤 향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도수가 높음에도 그런 향을 잘 억제하고 와일드 터키 101에서 느꼈던 캐릭터를 잘 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화하고, 스파이시함이 크게 느껴지며 그 속에서 바닐라 향이 살짝 나는 것 같네요.
몇모금 마시면서 계속 맡아 보는데, 우디함과 곡물의 고소함도 같이 느껴집니다.
맛 (Palate, Finish)
모든 것이 정제되고, 다듬어진, 와일드 터키 101의 고급 버전 맛
와일드 터키 101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 오일리 (Oily)하며, 단단합니다.
향에서는 와일드 터키 101과 러셀스 리저브가 비슷한 결의 화함을 가졌는데, 그 화함이 스파이시함으로 이어졌던 와일드 터키 101과는 다르게 러셀스 리저브는 스파이시함이 상당히 억제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목 넘김 후 혀를 자극하는 스파이시함이 상당히 적습니다. 와일드 터키 101은 야생 칠면조 이름 그대로 날것의 강렬한 위스키를 먹는 느낌이 있었는데, 러셀스 리저브는 이를 상당히 잘 억제해서 만들어 놓은 맛이 납니다.
이 스파이시함은 러셀스 리저브가 약화되었다라는 느낌 보다는 억제를 시키고 있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뭔가 묘사하기 어려운 느낌이긴 한데, 스파이시함을 잘 드러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발톱을 숨기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억제가 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알콜도수 55%의 고도수 임에도 입안에서 오물오물 거릴 때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CS (Cask Strength)버전 들에서 느꼈던 혀가 얼얼해 지는 느낌이 상당히 덜 합니다.
고도수 임에도 입 안에 닿는 느낌부터 목넘김까지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스파이시함이 잘 억제되어 있고, 목넘김도 부드럽다보니 '와일드 터키보다 달달한데?'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와일드 터키101이 갖고 있던 거친 날 것의 맛을 상당히 부드럽게 잘 억제해 놓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도수 임에도 마시기 편했던 위스키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네요.
프리미엄급 버번 위스키가 갖고있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를 잘 느끼게 해주는 위스키 인 것 같습니다.
맛에서도 표현을 했지만 와일드 터키 101이 그 위스키가 가진 거친 맛을 가감 없이 표현해 내고 있다면, 러셀스 리저브는 와일드 터키 101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다듬어 졌을 때 어떤 맛이 나는지를 매우 잘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기후 차이로 인하여 한 해 오크통에서 증발하는 양이 스코틀랜드 대비 월등히 많은 미국에서, 숙성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10년 숙성한 버번 위스키는 동일 년수의 싱글몰트 위스키랑 같다고 볼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국내 판매 가격은 싱글몰트 엔트리 라인업 가격대와 유사하니 프리미엄급 버번 위스키를 구매하는 것에 있어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프리미엄 위스키에 걸 맞는 맛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와일드 터키의 그 화사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드셔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위스키 입니다.
아직 마셔보지 못한 버번 위스키가 참 많긴 한데, 이 친구가 물려서 새로운 위스키를 찾기 전 까지는 버번 위스키에서 데일리는 와일드 터키 101로,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는 버번 위스키는 러셀스 리저브로 정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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