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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위스키 일반

[위스키 칵테일] 누구나 쉽게 만드는 하이볼 (High Ball) 만들기

by ming-ki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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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해도 많지 않았던 맥주집들이 요즘은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소주만 마시던 문화에서 가벼운 맥주 위주의 (물론 맥주를 과하게 마셔서 취하긴 하지만..) 음주문화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가볍게 마시려는 음주문화와 함께 사람들 사이로 점점 퍼져나가게 된 칵테일이 있었으니, 바로 '하이볼'입니다.

 

위스키를 취급하는 바에서는 당연히 팔겠지만, 맥주집에서도 많이 팔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칵테일 제조 스킬이 필요하지 않고, 정말 간단한 재료들로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맥주집에서도 함께 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대비 들어가는 원재료의 양도 많지 않아 맥주집 입장에서도 이익률이 더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ㅎㅎ

 

위스키를 매번 니트(Neat, 아무것도 타지않고 위스키 자체를 마시는 법)로만 마시기에 지루하거나, 저렴이 위스키를 구해왔는데 영 니트로 마시기에는 맛이 없다거나 등의 이유로 다르게 마시는 법을 찾으시는 분들께 맥주 대용으로 참 좋은 칵테일이 될 것 같습니다.


하이볼의 유래

 

'하이볼'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현재 명확한 기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유래로는 열차의 발차 신호가 예전에는 끈에 풍선같은 공을 매달아 띄우는 방식이었는데, 정차된 기차가 출발할 때 이 풍선의 신호에 맞춰 기관사들이 "하이볼"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열차가 출발할 때 보통 분주해 지기 때문에 빠르고 분주하게 서빙되는 현재의 하이볼 칵테일과 맞아떨어져서 바텐더들 사이에서 은어처럼 사용되기 시작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로는 마찬가지로 열차가 출발할 때 공이 떠있는 모습을 보고 열차출발을 의미하는 뜻으로 하이볼 (High ball)이라고 외친 것이 술집에서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에게 퍼지게 되고, 손님들이 빠르게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찾기 시작하였는데 이 칵테일이 '하이볼'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High ball인데 마실 수 있는 술이 있을까요?라고 손님들이 찾다가 High ball용 술 이라는 메뉴로 추가가 되면서 시작이 되었다는 얘기이지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유래가 하나 있는데요.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술을 마시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이습니다. 골프를 치며 위스키를 마시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위스키 도수가 높다보니 덜 취하면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서 마시기 시작하였는데요. 문제는 청량감이 좋다보니 갈증 해소를 하고자 벌컥벌컥 들이마시면서 이전 위스키를 마시던 상황보다 골퍼들이 더 많이 취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고, 술 취한 골퍼들이 샷을 날리면 함께 라운딩 하는 사람의 머리위로 공들이 날아다닌다 해서 '하이볼'이라고 붙여지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다 유쾌한 유래들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산토리 하이볼

 

하이볼로 유명한 산토리 하이볼 (출처 : nimunication.jp)

일본에서는 하이볼이 맥주만큼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술 중 하나인데요.

일본에서 하이볼은 기업의 마케팅으로 인해 널리 사랑받게된 술이랍니다.

 

독주를 좋아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위스키가 잘 팔리지 않자 산토리(Suntory)에서 자사 위스키 판매를 위해 '하이볼 마케팅'을 고안해 내는데요. 자사 저가 위스키인 가쿠빈 산토리를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아주아주 맛있다는 광고를 하죠.

이 마케팅이 히트를 치면서 위스키 시장의 부활과 함께 하이볼이 일본의 대중 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하이볼 만들기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ㅎㅎ

이제 하이볼 만드는 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하이볼은 사실 정해진 양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강하게 마시고 싶은 경우 위스키의 비율을 더 많이 넣고, 산뜻하고 가볍게 마시고 싶은 경우 위스키의 비율을 줄이고 토닉워터의 비율을 늘리며 레몬즙을 추가하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래 만드는 방법에서 비율을 달리 해가며 본인에게 맞는 하이볼 레시피를 만들어 보세요. :)

 

* 준비 재료 : 위스키 / 토닉워터 / 얼음 / 레몬즙

 

 

1.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웁니다.

보통은 높이가 높고 일직선인 잔 (톨 글라스 라고 부릅니다.)을 많이 사용하는데, 있으면 좋다는 것이지 없으면 일반 잔 아무거나 사용하시면 됩니다. 물컵도 괜찮습니다.


 

2. 위스키를 소주잔으로 2/3잔 정도 따릅니다.

바텐더 손에 있는게 지거 입니다. (출처 : barchool.net)

위스키를 계량하는 지거(Jigger)가 보통 가정집에는 많이 없을 겁니다. 저도 아직 구매하지 않았고요 ㅎㅎ

그래도 소주잔 정도는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실테니 소주잔, 또는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을 이용하도록 합시다.

보통 소주잔의 용량이 50ml이며, 소주잔의 2/3정도 용량이면 얼추 30ml정도가 나올 겁니다. 소주잔에 적당히 채우고 얼음을 채운 잔에 따라줍니다.


 

3. 나머지를 토닉워터로 채워줍니다.

정확한 계량을 하려면 소주잔에 토닉워터를 채워서 한잔, 두잔 따라가며 위스키 : 토닉워터 비율을 1 : 2 / 1 : 3 / 1 : 4 등으로 맞춰나가는데, 번거롭잖아요. 그냥 잔에 어느정도 찰 때까지 따라줍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비율을 찾고 싶으면 소주잔으로 잔 수를 세어가면서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4. 레몬즙을 살짝 둘러줍니다.

대부분 맥주집, 바에서 하이볼을 주문하면 레몬 슬라이스가 같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이와 함께 레몬즙도 추가가 되어있는데요. 하이볼을 만들어 마실 때 마다 매번 레몬을 사서 자르고 짜내서 즙을 만들 수 없으니 구매한 레몬즙을 살짝 뿌려줍니다.

저는 보통 빠르게 1~2바퀴정도 두릅니다.


 

5. 저어줍니다.

하이볼은 청량감이 생명인 만큼 빠르게 젓지 말아 주시고, 얼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느낌으로 살살 저어주시면 됩니다.

아마 바스푼 (티스푼이 길다란 형태)가 집에 없을건데, 그 경우 젓가락으로 두세바퀴만 돌려주시고, 일반 숟가락이 잔에 들어간다면 숟가락을 천천히 넣은 다음 얼음을 살짝 몇번 들어주세요.

 


 

자 완성입니다!!

 

위스키가 가진 향과 맛이 살짝 남아있으면서도 토닉워터가 가진 청량감과 토닉워터 자체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집니다. 거기에 레몬즙이 들어가니 달면서도 위스키 향이 살짝 나고, 레몬즙으로 인한 산뜻함까지 가미된 하이볼이 만들어 집니다.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사용했는데요. 일반 니트로 마실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과일향이 살짝 올라오면서도 블랙라벨 고유의 피트가 맛에서 느껴집니다. 

 

하이볼은 사용하는 위스키와 사용하는 토닉워터 종류에 따라서도 맛이 천차만별로 나뉘게 됩니다.

이게 본인이 좋아하는 하이볼을 찾아가는 즐거운 과정 중 하나이지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갖고있는 위스키 종류에 따라 하이볼의 맛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토닉워터 종류 (탄산수 포함)에 따른 하이볼의 맛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

 

너무 양, 비율에 얽매이지 말고 편하게 만들어 드세요.

그래서 이번 만드는 법에서 위스키 양만 소주잔 기준으로 말씀 드렸고 나머지는 얼음 글라스에 가득, 토닉워터로 나머지 채우기 이런 방식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집에서 편한 마음으로 편하게 만들어서 편하게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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