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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위스키 일반

데일리 위스키를 찾아서 (마셔 보고 지속 업데이트 중)

by ming-ki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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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짧게 평가를 남긴 위스키 목록

 

글렌피딕 12

글렌그란트 12

와일드터키 101

(지속 업데이트 예정)


마셔보고 싶은 위스키를 모두 다 구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매번 비싼 위스키만 구매를 하다가는 모셔만 놓고 마시지는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서 데일리로 부담없이 마실만한 위스키와 가끔 특별한 날 오픈하는 위스키를 섞어가며 구매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지갑 상황은 이런 저런 다른 구매한 것들이 많아 비싼 위스키를 살 여력은 안되나, 데일리 위스키를 마련할만한 상황이네요.

 

언제나처럼 가장 마셔보고 싶었던 위스키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소비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할 때는 나름의 기준선을 정하고 구매할 위스키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충동적인 구매를 막을 수 있고, 나름의 돈 값 하는 위스키를 잘 구매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데일리 위스키 기준에서 제가 고르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6~7만원 선

 금액대는 정해놓는게 좋습니다. 커피 두 잔 아끼면 8만원짜리 싱글몰트를 구매할 수도있으나 그런식으로 가면 아반때 사러 왔다가 그렌저 사는 꼴이 되니 금액은 설정해 놓는 편이 좋습니다. 데일리 위스키 목적에 맞게 혹여나 금방 다 마시더라도 재구매 시 큰 부담이 안느껴지는 가격대가 좋습니다.

 

2. 물량부족 (흔히 쇼트라고 말하는 것)이 잘 일어나지 않는 위스키

 갑작스러운 인기 + 증류소 재고 부족으로 쇼트 (일시품절)가 발생하는 위스키는 데일리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편하게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쇼트가 발생한 위스키는 일단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과 같으니 재입고 때 까지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고, 수요자가 많으므로 위스키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위스키로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3. 단가 상승이 잘 일어나지 않는 위스키

 2번과 같은 내용 입니다.

 

4. 보유 중인 위스키에서 골라도 좋다

 보유 중인 위스키에서 고른다면 고르기 전에 한 번 조금이라도 시음을 해 보세요. 이전에 남아있던 좋은 기억 때문에 맛도 안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전에 마셨을 때랑 지금 마실 때랑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맛을 보고 고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위스키 취향은 기본으로 깔고서 위 4개를 추가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위 4개가 맞더라도 본인 입 맛이 맞지 않다면 데일리 위스키로 볼 수 없으니까요.

 

사실 데일리가 8~9만원까지 올라가버리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6~7만원 선으로 제한을 한번 둬 본 것이긴 한데, 6~7이나 8~9만원이나 치킨 한마리 차이라 부담이 없다고 한다면 선택지는 그만큼 넓어질 수 있습니다.

 

6~7만원 대에서는 아무래도 싱글몰트 기준으로는 그렇게 모델이 많지 않을 것이고, 아무래도 버번과 블렌디드 위스키들이 강세를 이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데일리 위스키 후보군들 (지속 update 예정)

[위 4가지를 만족시키는 위스키들 중에서 맛을 본 후 느낌 위주로 적었으니 해당 위스키들이 어떤 맛을 갖고 있는지 참고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글렌피딕 12년 : 서향배의 상큼한 향은 좋으나 맛이 옅어 아쉬움

향은 언제나 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서양배의 향이 느껴집니다. 몇 모금 마시면 그 속에서 달달한 바닐라 향이 올라오네요. 향은 참 매력적입니다.

 

입에 넣었을 때 서양배의 향이 느껴지며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입 안에 머금고 있을 때 맛의 깊이가 그리 깊지 못합니다. 묵직하고 진득한 느낌이 아니라 옅은 느낌이 드네요.

 

목넘김 시 스파이시함이 살짝 묻어나오며, 목넘김 후 피니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향은 참으로 산뜻하고 처음 입술과 혀에 닿을 때 느낌도 그러하나 산뜻하기만 할 뿐 맛이 옅어서 좀 심심한 느낌이 듭니다. 12년에서 뭘 더 바라겠느냐만 맛이 단조롭고 맛의 깊이가 얕은 느낌이라 아쉽네요.

 

이전에 그 서양배의 산뜻한 과실향에 기분 좋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마셔보니 맛이 옅은 느낌인지라 확 와닿지가 않네요.

 

그래도 이 향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진득한 위스키 보다 데일리로 나는 가벼운 위스키를 원한다면 글렌피딕 12년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2. 글렌그란트 12년 : 글렌피딕에 달달함(글렌모린지 오리지널)이 추가된 느낌. 바닐라의 부드러움+청과일의 상큼함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

글렌피딕 12년의 진득한 버전이라는 다른 분의 소개를 듣고, 새로운 위스키를 접해볼 겸 해서 구입한 녀석입니다.

 

글렌그란트 12년 리뷰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겠지만 간단한 느낌으로는 "글렌피딕12년 + 글렌모린지 오리지널"입니다.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베이스에 청과일의 산뜻함이 추가된 느낌입니다. 글렌모린지 오리지널에서 느낄 수 있었던 버번 오크통 베이스에서 묻어나오는 바닐라계열의 달달함에 글렌피딕에서 느낄 수 있는 상큼한 과실맛이 추가된 느낌입니다.

 

과실향이 진득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지금 느끼는 글렌그란트는 바닐라의 부드럽고 달달함이 좀 더 강해서 제 입맛 기준으로는 딱 맞지는 않는 것 같네요.

 

부드럽고 부담없는 위스키가 좋다! 그런데 마냥 달달한거는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상큼한 청과일의 맛과 향이 가미된 글렌그란트 12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와일드터키101 : 분명한 캐릭터성을 데일리 위스키에서 찾는다면 탁월한 선택

위 4가지 중 2번이 충족이 안됩니다. 수입사에서 와일드터키101 수입을 안하고 이제부터는 8년 숙성을 들여오는데요.

8년 숙성이나 101이나 맛이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아서 8년 숙성을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8년 숙성은 보통 59,000원 대로 구매가 가능)

 

위 두개 싱글몰트 위스키와는 다르게 도수도 50.5도나 되고 강렬한 타격감이 전해져 옵니다.

타격감 이후에는 곧바로 바닐라 향내와 더불어 고소한 곡물의 향, 말린 빵과 같은 향과 맛이 느껴지고요.

 

캐릭터가 분명하며, 위 두 싱글몰트에 비해 옅지 않은 느낌이 좋습니다. 고숙성의 깊고 진한 맛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싱글몰트에 비해 강렬해서 고숙성에서 올 수 있는 진득한 느낌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느낌입니다.

 

목넘김 후 스파이시도 있고요. 캐릭터가 분명하며 마시는 재미가 있어서그런가 제 개인적으로 데일리 위스키로 손 꼽을만한 녀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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