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 막걸리
용량 : 900ml
도수 : 9%
가격 : 12,000원
가격이 높은걸 봐서는 분명 프리미엄 막걸리가 맞을 것 같아서 한 번 마셔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마셔본 막걸리 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본인의 SNS에 인생 막걸리 발견했다면 올린 막걸리가 바로 이 막걸리 입니다.
정확히는 해창 막걸리 18도 (해창 롤스로이스)를 인생 막걸리로 소개를 했었습니다 ㅎㅎ
18도는 한 병에 11만원 씩이나 하기 때문에 리뷰를 한답 시고 마셔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그 돈이면 저는 위스키를 선택하겠어요.) 대신 해창 막걸리의 전체적인 특징도 느껴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9도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해창 막걸리는 9, 12, 18도 이렇게 세 가지 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9, 12도는 일반 마트 및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며, 18도는 주조장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해창 주조장은 땅끝마을 해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8도 막걸리가 꼭 마셔보고 싶다면 머나먼 여정을 해야겠군요..
해창주조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6병 기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한 병 당 9도 - 7,000원 / 12도 - 11,000원 꼴로 일반 마트 및 일반 온라인 마켓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른 곳은 가격이 비싸나 1 병 단위로 구매가 가능한 이점이 있지요.)
해창주조장 홈페이지에 가 보면 9도 막걸리의 특징이 적혀있는데, 제가 마시면서 느꼈던 점들과 매우 유사하게 써 있었습니다.
'은근하면서 투박하다.'
'막걸리에 김치 한 입, 이것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한 가지다. 그 맛에 가장 가까운 막걸리가 바로 해창 주조장의 막걸리다.'
'도시의 막걸리와는 다르게 맛이 달지 않고 기교가 섞여있지 않아 땅긑마을 해남의 투박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어 재료의 고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원재료의 단맛이 있지만 강하지 않고 산미가 적당해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막걸리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들며, 산미 중심의 막걸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섞지 않았을 때는 안에 내용물이 가라앉아 있으나 담은 막걸리 때 처럼 층이 구분될 정도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는 않습니다.
잔에 따르고 잔을 천천히 스월링을 해주었는데, 잔 속에서 움직이는 막걸리가 흡사 전분물? 밀가루 풀처럼 뭔가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가 진 것 처럼 움직입니다.
향을 맡아 봅니다.
전형적인 막걸리 향이 납니다. 향 자체에서는 산미 있는 향이 올리오지 않습니다.
향 자체는 오히려 조금 달달하고 느린마을 막걸리와 비슷한데 조금 더 밀도가 높은 향이라고 해야할까요?
맛을 봅니다.
신 맛이 도드라 집니다. 탄산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고요.
산미가 딱 식욕을 돋울 수 있는 맛이에요. 너무 신 것도 아니고 뭔가 침이 고일 것 같은 느낌의 적당한 산미 입니다.
목넘김 후 좀 기다려보면 단 맛이 입안에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창주조에서 말한 도시막걸리들이 가진 단맛을 해창막걸리는 목넘김 후 끝에서 느낄 수가 있었네요.
계속 마시다보니 약간 높은 도수에 취기가 올라서 그런가.. 신맛이 좀 억제되는듯 하면서 단맛이 점점 더 올라왔습니다.
산미가 있으면서 약간 걸죽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자랑 먹을 때는 잘 어울리는 듯 했었는데, 그 후에 아이스크림과 먹어보니 신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단 맛의 음식 보다는 적당히 기름진 음식과의 궁합이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해창주조에서 적어놓은 설명처럼 뭔가 투박한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막걸리 자체가 고운 느낌보다는 투박하고 산미가 있는 거친 느낌이 좀 들었거든요.
막걸리는 단맛 보다는 적당한 산미가 필요하지! 라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 막걸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매번 단맛만 강조하는 막걸리가 질렸다면 이번에는 산미가 특징인 해창막걸리를 한번 시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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