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루 생 막걸리
-. 용량 : 935ml
-. 도수 : 6%
-. 가격 : 7,000원
-. 구매처 : 온라인
주중 5일간 치열하고 힘들게 일을 하고나면 금요일 밤은 언제나 처럼 맛있는 술이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곤 합니다.
이번 4월 말 금요일은 운좋게도 본래 퇴근 시간 보다 이른 퇴근을 할 수 있어서 기분좋게 오후 햇살을 만끽하며 퇴근을 했죠.
위스키는 언제 마셔도 맛있는 술이긴 하지만 기름진 안주에 뭔가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홀짝홀짝 마시기에는 전통주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맥주는 이 맥주, 저 맥주 많이 마셔서 맛은 있으나 배만 부르고 기분 좋을 정도로 취하기 어려운 술 같고,
소주는 단체로 회식하거나 취하는 목적에나 좋지 혼자서 술 마실 때 소주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술은 아니니 소주도 별로이고,
취기도 살짝 오르면서 맛도 좋은, 그리고 가격적으로 부담도 덜 한 전통주가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딱인것 같습니다.
느린마을 막걸리 / 골목 막걸리 / 영탁 생 막걸리 / 전주 옛촌 막걸리 / 복순도가 막걸리 / 담은 막걸리 (포스팅x) 등 여러 막걸리들을 마셔보았는데, 오늘은 주변에서 구하기 편한 위의 막걸리 말고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막걸리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 서칭 결과 평이 좋았던 "나루 생 막걸리"를 금요일의 술로 선택하였습니다.
이 네이버 광고 보고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마셔보게 됩니다.
나루 생 막걸리의 양조장은 '한강 주조'이며 서울에서 재배되는 경복궁쌀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서울의 지역특산주라고 합니다. 보통의 막걸리는 아래 지방의 시골에서 많이 생산이 되었었는데, 위치 자체부터 굉장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씁니다. 막걸리 제조하시는 분들의 나이도 젊으셔서 호기심이 많이 갔던 것도 사실이고요 ㅎㅎ
한강 주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양조장 위치인 듯 합니다. 진짜 서울 한복판에 있네요 ㅎㅎ
세상 힙하다고 느껴지는 막걸리 브랜드 인 것 같습니다.
영탁 생 막걸리에서 탄산, 시큼한 맛이 없고 조금 더 묵직하다면???
향에서는 어느 막걸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달달한 향이 피어오릅니다. 향에서는 큰 특징이 없는 것 같았어요.
한입 마셔보는 순간 '이 막걸리는 영탁 생 막걸리와 결이 비슷하구나'가 느껴졌습니다.
소제목에는 시큼한 맛이 없다고는 했으나 영탁대비 시큼한 맛이 없다는 뜻이며, 아주 살짝 느껴집니다. 과하지 않은 시큼함이 존재하고요. 약간 막걸리 자체가 걸죽하게 느껴집니다.
걸죽함이라는 느낌이 재미있는게 느린마을 막걸리는 그 걸죽함이 막걸리 안에 있는 부유물에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미숫가루의 걸죽함이 안에 있는 곡물가루의 양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처럼 느린마을 막걸리는 안에 있는 부유물이 더 많다면 더 걸죽해 지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나루 생 막걸리는 부유물 때문이 아니라 본연의 액체 자체가 걸죽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넘김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던 것은 나루 생 막걸리 였습니다.
물론 느린마을 막걸리도 탄산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우 부드러운 막걸리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느린마을 막걸리는 그 부드러움이 우유의 결을 따라가는 느낌이라면 나루 생 막걸리는 요구르트가 조금 더 걸죽하다면 이런 맛이 날까? 라는 생각의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색깔도 요구르트 느낌의 색이며, 맛도 영탁 생 막걸리에서 표현했던 것 처럼 요구르트의 달달한 느낌을 주는 막걸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안주는 감자전 이었는데요. 김치, 쌈장 등 매콤한 맛을 내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 없이 오로지 감자전을 설탕에 찍어먹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감자전은 간장 보다는 설탕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네요 ㅎㅎ
짭쪼름한 감자전에 설탕의 단맛이 참 조화로운데 여기에 달달하며 묵직한 나루 생 막거리를 마시니 이만한 안주에 이만한 막걸리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맛의 결이 비슷한 영탁 생 막걸리는 벌컥벌컥 마시는 것을 추천 드렸었는데, 나루 생 막걸리는 벌컥벌컥 마시는 느낌보다는 막걸리가 가진 그 목넘김 느낌과 맛 때문에 천천히 마시면 참 좋을듯한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3병해서 21,000원에 판매를 하는데 3병을 그자리에서 다 마실 것이 아니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잘 찾아보니 한 병에 7,000원으로 나눠서 판매도 하더라구요.
935ml에 7,000원이 보통 막걸리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프리미엄 막걸리라고 표방하는 막걸리들의 평균가격인 12,000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것 같습니다.
4캔에 만원 맥주도 덥썩덥썩 사는데, 그간 마셔왔던 맥주와 편의점에서 맨날 만나보았던 막걸리가 더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시지 않는다면 쉬어가는 의미로 가격 부담도 덜 한 '나루 생 막걸리'한잔 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0
영탁 생 막걸리에 분류했던 결들에 이제 나루 생 막걸리가 추가 되었네요 :D
시큼한 맛에 탄산감이 가득했던 막걸리로
-. 복순도가 손막걸리
달달하면서 크리미한 질감을 가진 막걸리로
-. 포천일동막걸리의 담은막걸리
-.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 (담은보다 덜 크리미하나 단 맛의 결은 유사합니다.)
-. 골목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보다 묽은 느낌을 줍니다.)
단 맛은 갖고 있으나 그 단 맛이 요구르트의 달달한 느낌을 주는 막걸리로
-. 한강 주조 나루 생 막걸리
-. 예천양조 영탁 막걸리
-. 전주 옛촌 막걸리 (탄산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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