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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약주, 청주

[전통주 추천/약주] 천비향 - 2020, 2018 우리술 품평회 대상 수상 술

by ming-ki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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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으로 맛 본 전통주였으나, 지금에서야 올리는 전통 약주 천비향 입니다.

 

맨 처음 마시고 너무 맛있었어서 얼른 포스팅해서 이 좋은 맛을 공유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마셨던 맛을 점점 잊어버리는 바람에 다음번 마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요 근래 다시 마실 기회가 생겨 마시고 나서 얼른 포스팅을 해 봅니다.

 

천비향은 2018년, 2020년 우리 술 품평회 대상을 받았으며, 국가 건배주로 5회나 사용될 만큼 검증된 술입니다. 이만큼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죠 ㅎㅎ

 

지난 설 연휴 때 부모님 댁에 천비향과 세종대왕 어주 약주를 같이 보내드렸었는데, 부모님께서도 천비향이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

 

"천 년 비밀의 향"이라는 뜻의 천비향은 '(주) 좋은 술'양조장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여느 전통주와는 다르게 '오양주'로 술을 담아내는데요. 밑술 한 번에 총 네 번의 덧술로 천비향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전통주들은 이양주 형태로 밑술 한 번에 덧술 한 번으로 술을 빚어냅니다. 하지만 천비향은 그런 전통주들과 차별화를 보이기 위해 총 4번에 덧술을 하며, 이후 100일 동안 발효하고 6개월간 숙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덧술을 많이 할수록 술맛이 깊어지고 빛깔도 고와집니다. 맛이 좋아지긴 하나 덧술에 사용하는 쌀의 양이 밑술 보다 많아야 하기 때문에 덧술이 많아질수록 재료비가 많이 올라가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천비향은 그런 단점에도 맛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덧술을 4번 사용한 오양주로 술을 빚었습니다.

 


색은 세종대왕 어주보다는 약간 짙고, 한산소곡주보다는 약간 맑은 색 입니다. 단맛의 순서대로 색의 진함이 나오는 걸까요? 천비향이 세종대왕 어주와 한산소곡주 사이의 단맛을 보이고 있는데, 색깔도 그 중간에 위치해 있네요.

 

향에서는 특색 있는 향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세종대왕 어주와 같은 시큼한 향은 느낄 수 없었고, 단 향은 올라오나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맛은 달달하긴 하나 단 맛의 강도 자체는 한산 소곡주 보다는 약합니다. 하지만 단맛의 세기는 옅으나 그 맛의 깊이가 더 깊은 것 같습니다. 한산 소곡주는 천비향 보다 달고 눅진한 느낌이라면, 천비향은 한산 소곡주보다 단맛은 옅으나 그 응축된 느낌이 더 깊은 느낌이랄까요?

천비향 한산소곡주 둘 다 달달해서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데, 한산소곡주가 입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달달함이 느껴진다면, 천비향은 입안에 넣을 때 보다 목 넘김 후에 올라오는 느낌에서 더 달게 느껴집니다.

 

술에서 단맛이 너무 강하게 나는 게 싫다면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게 나는 한산소곡주보다는, 뒤에서 단맛이 깔끔하게 올라오는 천비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천비향은 375ml에 약 33,000원으로 다른 전통주 대비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양주로 동량의 술을 빚는데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맛이 상당히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몽에이슬'과 같은 술은 단맛은 있으나 소주가 지닌 맛 자체가 그리 깊지가 않고 옅은 단맛만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천비향은 본연의 맛이 굉장히 단단하게 서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벼운 맛이 아니라는 것이죠.

 

와인 한 병의 부피인 700ml로 환산하면 한 병에 약 61,600원 수준으로 결코 싼 술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명절과 같이 특별한 날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저녁시간에 이런 술 한, 두 병 준비해 갖고 가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맛은 보장되어있으니 좋은 날 맞춰 주문할 준비만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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