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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220101 / 생후 102일차] 22년 새해, 그간의 소회들

by ming-ki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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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지나가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2021년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하면 와이프님의 임신과 시우의 탄생일 것이다.

시우가 태어나면서 길지 않더라도 육아일기를 매일마다 쓰자. 노트북으로 쓸 형편이 안되면 핸드폰으로라도 짧게 쓰자.
를 다짐했지만 막상 육아를 시작하니 쉬운일이 아니었다.

약 보름 정도 전 부터 통잠을 슬슬 자기 시작했기에 망정이지, 그 전에는 퇴근하고 밀린 집안일 하고 시우 잠깐 돌보고 재우면 새벽 1~2시가 되기 일쑤였다.
그 이후에 일기까지 쓰고 잠을 청하기에는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부담이 컸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집안일도 못하고 뻗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 와중에 일기까지 써내려가는 것은 사치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여튼, 오늘은 시우가 100일을 넘긴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새해도 맞이해서 그간에 일어난 일과 느낌들을 좀 적어내려볼까 한다.


● 50일 즈음부터 해서 슬슬 목을 가누기 시작했다.
50일 즈음을 기점으로 해서 목에 힘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시우를 안았을 때 목에 힘이 없어서 내 어깨 위에 얼굴이 힘없이 놓여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목을 감싸면서 받치지 않아도 얼굴을 꼿꼿하게 들고 있었다.
초반에 계속해서 얼굴을 들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 들면 힘 빠져서 내 어깨에 다시 기대고, 그러고나서 다시 얼굴을 들고. 얼굴을 시우 본인이 들었다 놓았다 하는 행동의 반복이었다.

11/13 (토)에 시우 50일 촬영을 하러 스튜디오에 갔는데, 엎드려서 찍는 컨셉에서 시우가 고개를 떨구지 않고 오히려 더 드는 모습을 보고 매우 신기해 했었다. 육아 책을 보거나 관련 지식을 인터넷에서 찾아본게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이 시기에 이렇게 목을 가누는거가 상당히 빠르다고 한다.

어깨보다 높게 들어도 고개를 들고 있다! (표정은 한것 인상 쓰고 있고만..ㅎㅎ)


● 분유 먹는 양이 늘었다.
조리원을 퇴소한 21년 10월 3일 부터 쓰기 시작한 베이비타임.
이 때는 40~60ml를 먹였다. 대부분은 40ml. 수유텀도 1~2시간으로 짧게 줬다.

10월 13일(생 후 22일) 즈음 부터는 분유양을 90ml정도로 늘렸다. 이 때는 수유텀을 고정하지는 않았고, 배고플 때 마다 줬는데, 베이비 타임을 다시 들여다 보니 3시간~3시간 30분 정도의 텀으로 주긴 줬었다. 다만 이 때는 어떨 때는 45ml 먹고, 30ml먹을 때도 있었어서 3시간을 무조건 지키지는 못하고 1시간 뒤에 줄 때도 있었다.
수유텀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시우가 울었을 때 뭐 때문에 우는지 이 때 조금 많이 헷갈렸던 것 같다. 배고파서 그런건지, 똥/오줌을 싸서 그런건지, 트림이 다 안된건지, 졸린건지.. 헷갈리긴 했다 ㅎㅎ
(지금은 똥 쌀 때 소리도 잘 내고, 졸리면 잠투정도 잘 부리고 해서 뭐 때문에 우는지 대충 보이니 조금 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10월 18일 (생 후 27일) 경에는 120ml정도의 수유양으로 늘렸다. 모유, 유축을 병행하고 있었고, 아직은 수유텀을 고정하지는 않았다. 생 후 50일 정도 까지는 배고파 할 때마다 줬던듯?
기본 양은 120ml로 하고 적게 먹어서 한 시간 뒤에 배고파 하면 나머지 양을 채워주는 식으로 계속 수유를 했다.

한 동안 120ml로 주다가 11월 24일 (생 후 64일) 부터는 140ml으로 늘렸다. 아직까지는 혼합 수유 중.

12월 10일 (생 후 80일) 부터는 160ml으로 증량. 유축 수유를 하긴 했는데, 막바지였다. 슬슬 단유 준비 중이었던 시기.

그러고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12월 25일 (생 후 95일) 부터 180ml로 증량을 하였다. 모유는 12월 13일을 마지막으로 중단 하였다. 아무래도 모유를 계속 먹이기에는 와이프님 건강도 있고, 수유텀이 일정해 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어서 분유로 전환 하였다.

수유텀은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 11월 29일 (생 후 69일) 부터 3시간 텀을 지킨 것 같다.
베이비 타임을 보니 11/29일 부터 3시간 주기로 맘마를 먹였다.

그러다가 12/16일에 수유텀을 4시간 주기로 확 늘려버렸는데, 먹는 양은 160ml인데 수유텀이 길어지다 보니 시우가 배고프다고 많이 울기도 하고 하루 수유 양 자체가 적어져서 지금은 180ml에 수유텀을 3시간 30분으로 해서 먹이고 있다.

이 즈음 부터 수유텀을 일정하게 주기 시작 했다.


● 통잠을 나름 자는 것 같다.
아직 완벽한 통잠을 자는 것은 아니긴 한데, 나름 통잠 비스무리 하게 자는 것 같다.
시우가 졸려하는 시점이 아직은 일정치 않다보니 막수 시간에 따라 새벽에 깨는 시간대가 좀 다르다.

저녁 6~7시 사이에 먹고 잠들면 새벽 1시 즈음에 다시 한 번 맘마 먹이고 7~8시 까지 잔다.
저녁 9~10시 사이에 먹고 잠들면 새벽 4시 즈음에 깨서 먹이고 7~8시 까지 잔다.

가끔은 1시에 먹고 4시에 또 깨서 먹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대부분은 위 두 가지 경우로 시우가 밤을 보내는 것 같다.

요즘은 내가 귀가 어두워져서 그런가.. 시우가 새벽에 배고파서 낑낑거리는 소리는 잘 안들리고, 와이프님이 트림 시킬 때 도와달라고 깨우는 소리만 들린다.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면 손목에 힘이 없어서 시우좀 대신 들어달라고 할 때 깨서 시우 들고, 트림 시켜주곤 한다.

시우가 1시에 깨든 4시에 깨든 밤 10~12시 사이가 보장이 되기 시작한 점이 육아를 하면서 좋아진 점 중 하나이다.
아침부터 밤 까지 계속 시우와 붙어있어야만 했던 와이프님도 밤에 비로소 개인 시간을 갖기 시작하자 신혼 초기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좋아한다.

둘 다 개인 시간이 적어도 2~3시간 정도는 보장을 받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다.
그 짧은 시간동안 뭘 생산적으로 하는 것으 아니지만, (밀린 집안일 하다가 시간이 흘러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다못해 쇼파에 앉아서 아이패드나 핸드폰이라도 하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심적 여유를 준다.


● 응가를 하는 루틴이 생겼다.
21년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우가 갖게된 루틴 중 하나가 아침 7~8시 사이에 맘마를 먹고 응가를 하는 것이다.
높은 확률로 아침에 맘마를 먹고나서 바로 응가를 한다.

아침에 맘마를 먹고 트림을 시키려고 내 허벅지 위에 앉히면 시우가 '끄응'소리를 몇 번 힘차게 내더니 '부루룩' 하는 소리가 기저귀에서 들려오고, 이내 시우의 응가냄새가 올라온다.
이전에는 아무 소리도 없이 부룩부룩 하면서 응가를 하더니, 요즘은 성인들 처럼 힘도 줄 줄도 안다. 요 며칠 전 시우가 응가하면서 힘주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었는데, 그렇게 흡입력이 있을 수가 없다 ㅎㅎ

눈도 동그랗게 떠서 '끄응'소리내며 힘을 주고나서는 응가 다하고 나면 힘을 푼다.
그러고 기저귀를 갈려고 바닥에 눕히는데, 본인도 기저귀를 가는 것을 아는건지 이 때의 표정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 :)
팔도 스스로 양 끝으로 쫙 벌려서 얼굴을 만지지도 않는다. 본인도 기저귀 갈면 아래도 시원하고 청결한 느낌이 드는 것을 아는거지 ㅎㅎ

조만간 응가할 때 힘주는 영상을 몇개 더 찍어서 남겨놔야겠다.


● 곧 잘 웃는다 :) (feat. 옹알이)
40~50일 사이에도 웃기 시작하는 아가들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 시우는 50일이 되어도 웃는 모습 한 번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태어났을 때 부터 갖고 있던 미간 찌푸리기를 패시브 스킬로 장착을 하고 평소에도 웃는 모습 한 번을 보여준 적이 없던 시우가 내가 본 기준으로는 생 후 69일차에 드디어 웃는 모습을 처음 보여주었다.

새벽이었던 거는 기억이 나는데, 어느 타이밍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맘마 먹고 나서 였는지, 아니면 기저귀를 갈고 나서였는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역반쿠에 시우가 누워 있었는데, 말을 걸면서 볼을 톡톡 건드릴 때 웃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여서 재빨리 카메라를 따로 갖고와서 촬영을 시작하였다.

지금도 시우가 웃을 때면 보는 나도 즐거운데, 정말이지 맨 처음에 웃을 때 정말 입가에 나도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이 웃음 보려고 애를 키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식들 웃음에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라는 말이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맨 처음 웃었을 때는 웃는 모습을 보이는 자체로 정말이지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지금은 시우 본인이 편한 상태일 때는 곧 잘 웃는다.
보통은 맘마 먹고 트림도 다 하고나서 (+기저귀 까지 갈면 금상첨화) 졸리지도 않고 속도 편한 상태일 때, 바운서를 태워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바운서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고 요즘은 아기체육관을 하거나, 모빌만 보아도 웃을 때가 있다.

웃기 시작했을 때는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서 영락없는 웃는 입모양인데 소리를 내지 못했다. 무성영화 같달까?
지금은 웃으면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들을 옹알이로 내 뱉는다.

처음에는 웃는 모습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면, 지금은 옹알이 소리 듣는게 너무 좋다.
이러다가 시우가 엄마, 아빠 라는 단어라도 뱉어내면 기분 엄청 좋겠지? :)


● 우는 신호가 점점 명확해 지는 것 같다.
배고프다고 울 때와 속이 불편해서 울 때와 우는 소리? 아니면... 얼굴 표정이 다르다.
특히 배고플 때 우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눈물을 안흘리고 눈은 뜬 채로 끄앙 하고 운다.

속이 불편해서 울 때는 몸을 같이 비틀면서 급하게 운다. 배고플 때는 소리는 우렁차나 급하게 우는 느낌은 아니랄까?

배고플 때, 트림을 하고 싶을 때, 졸릴 때 등 각각 미묘하게 조금씩 달라서 시우가 뭘 원하는지 이제는 조금은 구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시우의 울음에 대응하기도 편한 부분이 좀 있다.


● 버팅기는 힘이 대단하다.
졸리거나 할 때 몸을 비틀고 팔을 휘적거리는 힘이 1~2주 전보다 훨씬 세졌다.
예전에는 내 완력으로 시우를 못움직이게 고정시키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기존에 주던 힘 보다 더 주어야 못움직이게 고정이 가능해졌다.


● 잠투정이 명확해 졌다.
예전에는 졸리면 그냥 잤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잠투정을 하는 빈도가 꽤나 늘었다.
맘마를 먹으면서 졸려하는 경우는 먹으면서 눈이 사르르 감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트림을 잘 시켜주기만 하면 곧바로 잠에 빠져든다.

이런 경우 말고 잘 놀다가 졸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한 손은 (주로 왼손) 눈을 비비기 시작하고, 다른 손 (주로 오른손)은 머리를 긁거나 머리카락을 잡는다.
그 다음 이어서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도 낑낑거리다가 울기 시작하는데, 이 때 맘마 주듯이 안으면 두 팔로 계속해서 얼굴을 비비려고 한다.
시우가 잠투정을 계속 부릴 때 나는 시우 얼굴이 내 어깨 위에 걸치도록 해서 안는게 제일 효과가 좋았다. 물론 시우를 안고난 직후에는 두 팔을 자유로이 쓰지 못해서 그런지 얼굴을 도리도리하면서 내 어깨에 얼굴을 계속해서 비빈다. 얼굴 피부 트러블이 또 나니까.. 최대한 못비비도록 더 높게 안아준다. 그러고 시간이 좀 지나면 잠잠해 지긴 하는데, 운좋으면 침대에서 잘 자고, 운나쁘면 시우가 잠에서 깰 때까지 안고 있어야 한다 ㅎㅎ

와이프님의 경우 시우 머리가 어깨위에 걸치도록 안는게 힘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맘마 먹일 때 처럼 안아주는데, 나는 그렇게 안아줄 경우 계속해서 잠투정 부리면서 우는데, 와이프님 품 안에서는 바로 진정이 되면서 잠에 빠져든다.
역시 엄마 매직인가.

잠투정도 부릴줄 알고, 완전한 애기다 애기.

사실 잠투정 안부리고 바로 곤히 잠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하다. ㅎㅎ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을건데, 막상 적으려다보니 기억이 다 나지는 않는 것 같다.

기억이 나면 나중에 하나, 둘 씩 육아일기 쓰면서 추가해서 적어 내려가야겠다.

지금까지 잘 자라왔으니 앞으로도 씩씩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다오 시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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