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만에 쓰는 육아일기 인 것 같다.
매일 마다 육아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건만
역시 다짐은 다짐으로 남겨지는 것인가 싶다.
최근 들어서는 이전보다 빨리 퇴근을 하고 있는데, 빨리 퇴근을 해도 좀처럼 쓸 시간이 나지 않았다.
퇴근 후 저녁 먹고 시우 맘마 먹이고, 설거지 및 뒷정리 하면 밤 10시가 넘는다.
재빨리 따뜻한 물 받아다가 시우 목욕을 시키고, 온몸에는 크림을, 얼굴에는 연고, 크림, 오일 순으로 피부 보습을 끝내주고 옷 입히고 뭐 하면 어느덧 11시가 넘어가고 있다.
끝난 줄 알았지만 할 일이 또 남아있다.
시우 맘마, 트림, 우리 저녁, 설거지, 시우 목욕, 보습은 루틴한 일과이고 그사이 못했던 빨래와 가습기 세척, 젖병 소독 등을 하면 또 11시 30분 전화영어 시간이 찾아온다. 전화영어 마무리 후 남은 일들을 하고나면 밤 12시~1시 사이가 되버린다.
초반에는 모든 일을 마치고 육아일기를 포함한 개인 시간을 한 번 가져보겠다고 정말 열심히 빠르게 집안일들을 했었는데, 일과 병행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밥만 먹으면 졸리고 힘이 쭉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기도 하고, 조금 체력이 남아있어서 시우를 돌보더라도 12시 정도만 되면 시우를 안고 서있는데도 막 졸려서 휘청 거릴 때도 종종 있다.
떨어진 체력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집에있는 와이프님과 시우 놔두고 운동하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말이다.
자연스레 집안일이 다 끝나면 힘이들어 개인 일은 잘 못하고 쇼파에 누워 잠시 쉬거나 자러 들어가는게 일상이었다.
그렇자니 시우가 통잠을 자서 밤 중에 짬이 나는 시기가 오기 전 까지 일기를 안쓰고 있다가는
며칠 사이에도 모습이 많이 바뀌는 지금의 시우를 느낌을 담은 글로 남기질 못하게 되니.... 이렇게 오랜만에 적을 때에는 길게 쓰겠지만, 평소에는 한 두줄이라도 좋으니 시우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정도 만이라도 적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시우가 참 많이 자랐다.
뭐라 설명을 해야할까. 많이 자랐다 말고는 딱히 대채해서 설명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많이 자랐다.
11월 초만 해도 신생아 때의 모습이 아직은 옅게나마 남아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동글동글 하니 살집도 붙어있고, 약간 여아스러운? 모습이 좀 섞여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여아와 비교하면 남자아기로 바로 구분되어 보이긴 하다.)
최근의 시우를 보면 동글동글한 면은 많이 사라지고, 얼굴이 위, 아래로 조금 더 길어진듯한? 그리고 남자아이의 모습이 더 보이는 것 같다.
많이 자랐네 우리 시우!!
슬슬 웃기 시작한다.
11월 8일. 눈 재검사 받으러 신생아실에 다시 찾아갔던 날. (나는 근무 중이었고, 와이프님이 대신해서 시우와 함께 갔다왔다.)
이때 시우가 살짝 옅게 미소짓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러고나서 한동안 안보여 주다가 11/29일 새벽에 시우 맘마 먹이고 옷갈아 입히고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동영상 캡쳐한 화면인데, 동영상 용량이 커서 지금은 업로드 할 수가 없다 ㅠ
완전한 미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짝살짝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는게 너무도 신기해서 재빨리 카메라를 갖고와서 찍었다.
볼을 톡톡 건드릴 때 마다 아빠를 보며 웃는 시우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지금은 속이 불편해서 울거나 하지 않으면 모빌 보고 놀 때는 곧잘 웃는다! 웃을 때 입꼬리도 점점더 위로 올라가서 웃는 모습이 더 귀여워 진다 ㅎㅎ
더 밝게 웃어봐 시우야!!! ㅎㅎ
(여기도 모빌 보면서 웃는 영상이 있는데 용량이 커서 업로드는 나중에 해야할 것 같다....ㅎ)
아, 요즘 웃으면서 옹알이도 슬슬 좀 하는 듯 하다.
전에는 내지 않았던 까응, 하응, 응하 등 공기반 소리반 소리를 웃으면서 많이 내고 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짐
신생아 때 부터 속싸개를 안하고 키워서 일까...?
졸려하거나 잠에서 깨어날 때 즈음이면 두 팔로 있는 힘것 자기 얼굴을 비빈다. 살짝 비비는 수준도 아니고 문대는 수준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시우가 집중적으로 비비는 부위만 점점 빨개 지더니 안되겠다 싶어 팔을 아래처럼 바지속에 넣어 못움직이게 하고 크림을 듬뿍듬뿍 발라줬지만
결국은 얼굴 전체가 빨갛게 올라오고야 말았다.
아휴... 이 얼굴을 보는데 얼마나 마음이 속상했었는지..
혹시나 아토피로 번진 것은 아닌가 싶어 아기 피부로 유명한 병원에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더니 (이때도 와이프님이 장인어른과 함께 방문을 했다.) 다행히도 아토피는 아니고 시우가 얼굴을 하도 문질러서 피부장벽이 무너진 거라고 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처방 받고, 그날 저녁부터 연고와 크림을 골고루 발라줬는데 다음날 놀랍도록 피부가 많이 진정이 되었었다.
위에 파란 줄무늬 옷 입고 있는 사진이 연고 바르고 난 다음날 모습인데, 약간의 울긋불긋한 끼는 보이지만 바로 위 사진처럼 엄청 심하게 부어오르듯 빨개지지 않고 거의 평소 모습처럼 돌아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여전히 유독 졸릴 때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빈다. 이러면 지금 연고 바르고 크림 바르는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봐 두 팔을 고정하는 스트랩을 구매했다. 일종의 간이 속싸개랄까?
혼자서 잘 놀 때는 스트랩을 풀어주고 졸려하거나 잘 시간일 때 스트랩을 해주는데, 아기 팔 고정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기는 하다.
두 팔을 바지 속에 넣어 파지 고무줄이 늘어날 우려도 덜 수 있어서 좋다.
불편해도 좀만 참아 시우야! 피부가 좋아질 때 까지 좀만 참자!
목을 잘 가눔!
50일 촬영하러 스튜디오 갔었는데, 엎드려있는 자세에서 목에 힘이 없어 보통은 포개진 두 손 위에 얼굴을 올려놓기 마련인데, 시우는 오히려 고개를 빳빳이 들다가 뒤로 자빠지려 했던 만큼 목의 힘이 좋았다.
(여기는 동영상 용량이 적은데도 pc에서 안올라간다..)
유전자 검사에서 나온 근력이 좋아서 그런거니? 아니면 엄마가 목을 잘 안받치고 들기 시작해서 그 덕분에 목 가누는 힘이 빨리 생긴거니? ㅎㅎ
나중가면 목을 먼저 가눴네 마네 이런 얘기들이 다 부질없는 얘기이겠지만
다른 아기들보다 목가누는 시점이 빠르다는 얘기가 뭐이리 기분이 좋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응애'하고 울지 않는다.
저번달 초 즈음에 '응애'하고 갑자기 울길래 (이 때에도 응애하고 잘 울지 않았었다. 신생아 시기때만 그렇게 울었던 듯 하다.) 놓치기 싫어 영상에 담아 놓았는데, 그게 시우의 마지막 '응애'하고 우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여느때의 아기처럼 울고, '응애'하고 울지 않는다. 좀 아쉽기도 한데,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우는 모습도 귀여워서 좋다.
쓰다보니 졸리다..
다음날 출근도 있고 하니 못다한 이야기가 떠오르면 다음번 포스팅할 때 적어내려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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