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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위스키 일반

[위스키 하이볼 - 22' 03/20 업데이트] 위스키 종류 별 하이볼 맛 비교 - 블렌디드, 아이리쉬 위스키편

by ming-ki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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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에서는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기 좋은 토닉워터를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음료들로 해서 비교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기 좋은 위스키는 무엇인지 직접 마셔보며 비교를 해 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그냥 마시는 것 보다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로 마시는게 부담이 덜 되기 때문에 그만큼 위스키를 마시는 양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하이볼 용으로 사용해도 부담없는 위스키가 주 비교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버번, 블렌디드, 싱글몰트 모두 모아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다보면 너무 양이 많아질 것 같아서 버번 따로, 블렌디드 따로, 싱글몰트 따로 3개의 포스팅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한 번에 여러 위스키를 다 마실 수는 없어 이 컨텐츠는 마실 때 마다 지속 업데이트 할 예정 이며, 니트(Neat)로 마셔본 위스키는 니트였을 때의 느낌도 간략히 적어놓겠습니다.

* 니트(Neat) : 물, 얼음 등의 첨가 없이 위스키 만을 마시는 것

 

나름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만드는 양은 위스키 20ml + 토닉워터 45ml로 하겠습니다.


하이볼 위스키 목록 (21년 12/04일 업데이트)

 

블렌디드 위스키

1) 발렌타인 12년

2) 조니워커 레드라벨

3) 조니워커 블랙라벨 - 가성비 1등! (맛의 비중이 높은 가성비 기준)

4) 시바스리갈 12년

5) 조니워커 그린라벨 - 맛 1등!

6) 라벨5 (22.03.20 updated) - 가성비 2등! (가격의 비중이 높을 경우 가성비 1등!)

7) 제임슨 (22.03.20 updated)

 


1) 발렌타인 12년

 일반 마트, 편의점에서도 많이 팔고 있어 접근성이 대단히 높은 발렌타인 12년 입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피트향이 옅게 묻어나오면서 살짝 오크향도 함께 맡을 수 있네요. 맛은 오일리한 바디감이 특징적이며 옅은 피트가 넓게 퍼져나갑니다. 목넘김 시 스파이시함이 남습니다. 타격감이 있지는 않고 상당히 부드럽긴 하네요.

 

하이볼에서는 향에서 피트감을 아주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마셨을 때는 피트감이 살짝 더 돋보이면서도 달큰한 맛이 올라오네요. 입에 넣고 목넘김 하기 전 까지는 피트감이 주를 이루다가 (강렬하지 않고 은은합니다.) 목넘김 후 피니쉬 부분에서 달달함이 계속 입 안을 맴돕니다.

 

페르노리카에서 설명하고 있는 발렌타인 12년의 벌꿀향, 맛을 니트 보다는 하이볼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위스키 베이스의 하이볼에서는 달달한 맛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발렌타인 12년에서 크게 느낄 수 있는 맛 같습니다.

 

가격도 대형마트에서 700ml기준 4만원이 채 안되기 때문에 하이볼로 사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맛 부분에서도 싱글몰트나 버번의 개성이 니트로든 하이볼로든 부담스러웠다면 발렌타인 12년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2) 조니워커 레드라벨

 

 블렌디드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큰 메리트 인 것 같습니다. 발렌타인과 더불어 편의점에 가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특히 조니워커 레드라벨 같은 경우 700ml의 대용량도 대형마트에서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이 없는 편 입니다. (700ml 기준 이마트에서 약 2만원대 중 후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저가형 위스키라 그런지 알콜 부즈가 좀 있는 편입니다. 피트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고요. 스월링을 하면서 맡아보면 카라멜 향이 살짝 묻어나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달고나를 맡을 때 나는 그 탄듯 하면서도 달달한 카라멜라이징된 냄새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피트향이 지배적이었는데 계속 맡다보니 카라멜 향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마시려고 글렌캐런잔에 코가 가까워졌을 때에도 카라멜 향이 많이 올라오네요.

 혀에 닿자마자 단 맛이 옅게 퍼져나갑니다. 그 다음에 피트가 느껴지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파이시함이 입안가득 퍼지며 목넘김 시에도 스파이시함이 남습니다.

 

 고숙성, 고가의 위스키들과는 다르게 살짝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덜 다듬어진듯한? 저가형이라 그런지 깊고 진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고, 옅은 느낌을 주는데 피트함과 거친 느낌, 스파이시함 등이 레드라벨의 다소 옅은 느낌을 커버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하이볼에서는 발렌타인 12보다 피트함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발렌타인보다 단 맛은 좀 약하네요.

 조니워커 레드 자체가 갖고 있는 맛의 깊이가 옅어서 일까요. 하이볼의 맛 자체도 다른 위스키들 보다 옅은 느낌입니다. 

 

 하이볼에서 느껴지는 피트감은 좋으나 조니워커 레드 만의 힘이 약해서 그런지 하이볼도 힘이 약한 느낌을 받습니다.

위스키가 갖고 있는 캐릭터의 힘이 강해야 하이볼과 같은 위스키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칵테일에서도 그 위스키의 특징과 힘이 잘 살아나거든요.

 

 피트감 빼고는 특징이 크지 않은 하이볼인지라 좀 아쉬운 느낌입니다. 발렌타인 12년과 비교 했을 때는 더 오일리 하고 진득하고 밀도가 있는 느낌이었던 발렌타인 12년의 하이볼이 더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조니워커 레드라벨은 위스키의 힘, 특징이 많이 필요 없는 다른 칵테일의 기주로 쓰는걸로!

 


 

3) 조니워커 블랙라벨

 

  밸런스가 참 잘 잡혀있는 위스키중 하나로 피트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누구나 다 좋아할 그런 위스키 입니다. 가격 접근성도 좋고, 맛도 어디 모난 곳 없이 전체적으로 잘 잡혀있고 부드럽고요.

 

 일반 니트에서는 피트함과 함께 바닐라향이 올라옵니다. 카라멜 향이었던 레드라벨과는 다르게 바닐라 향이 올라오네요. 피트의 느낌은 라프로익, 아드벡 같은 요오드 류의 피트향이 아닌 장작, 또는 재와 같은 탄 향이 주를 이룹니다. 스모키 하다고 하죠.

 잔을 스월링 하면서 맡으면 피트향과 함께 옅은 바닐라향이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레드라벨 보다 확실히 정제된, 깔끔한 느낌이 드는 위스키 입니다. 혀에 닿으며 단 맛이 싹 돌고, dark fruit 계열의 (주로 건포도 느낌) 맛이 입 천장을 스칩니다. 목넘김 시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는데 레드라벨 처럼 거친 느낌은 아닙니다. 따뜻하고 잔잔하게 스파이스가 올라옵니다.

 피니쉬는 파트로 마무리가 되네요.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 인것 같습니다.

 

 하이볼에서는 피트의 향이 제일 먼저 느껴지며, 조금 더 달달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레드라벨과 비교 시 레드라벨은 피트 말고는 위스키의 힘이 옅어서 큰 매력을 못느꼈는데 블랙라벨은 적당히 피트감도 살아있고, 달달함도 조금 더 강해서 (토닉워터의 달달함 보다는 위스키가 갖고있는 바닐라향 또는 dark fruit과 같은 fruity함과 같은 과일류의 달달함이 하이볼에서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마시는 재미가 있네요. 위스키의 특징도 살아있는 것 같고요.

 

 블랙라벨 자체가 니트로 마셨을 때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어서 하이볼도 거칠지 않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목넘김 후 피니시에서는 피트가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발렌타인 12년보다 블랙라벨이 하이볼로 만들어 마셨을 때 적당한 달달함과 피트감이 느겨지면서 맛 자체도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저가 위스키에서는 블랙라벨이 가장 하이볼과 궁합이 잘 맞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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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바스리갈 12년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더 글렌리벳, 로얄 살루트, 아벨라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여러 위스키 브랜들르 갖고 있는 '페르노 리카드 (페르노리카 라고도 부릅니다.)' 소속의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 입니다.

 시바스리갈도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위스키로 200ml로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으며, 500ml가격의 경우에도 그리 비싸지 않아 위스키를 처음 접할 때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위스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금방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알콜 향, 아세톤향이 좀 올라오네요. 피트는 느껴지지 않고 꿀, 카라멜류의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몇 모금 마시고 잔에 남은 위스키가 좀 줄어들고 나서는 달달한 바닐라 향이 많이 올라옵니다. 카라멜류의 달달함도 크네요.

 마셔봅니다. 전반적으로 달달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발렌타인12년과 달달한 정도가 좀 비슷한 것 같은데, 오일리 함은 좀 덜 하네요. 피니시는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남아있긴 한데 정말 조금 남아있어서 금새 사라집니다. 피니시가 그렇게 길지는 않네요.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렌타인12, 조니워커 블랙 중에서는 발렌타인 12와 결이 유사한 것 같습니다. 발렌타인12에서 느껴지는 피트감은 없긴 하지만 바닐라계열의 달달함과, 약간의 오일리함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하이볼에서는.. 살짝 아쉽습니다. 큰 특징 없이 전반적으로 무난하며 달달한 위스키의 특성 때문이었을까요? 마시기에는 부드러우느 살짝 밍밍한 느낌이 듭니다. 혹은 특징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스키20ml + 토닉워터45ml로는 하이볼이 좀 밍밍하게 느껴져서 시바스리갈을 조금 더 타 봅니다. 시바스리갈의 달달함이 조금 더 크게 느껴져서 밍밍한 하이볼의 맛을 좀 잡아줄 줄 알았지만 밍밍함은 그대로인채로 도수만 좀 높아진 느낌입니다. 끝 맛도 깔끔한 느낌 보다는 묽은 위스키의 맛이 남아버려서 썩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니트로는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한 위스키라는 느낌을 잘 주었는데, 하이볼에서는 오히려 그 무난무난한 성격이 단점으로 되어버렸네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시바스리갈 12년은 니트로 부담없이 편안하게 데일리 용으로 마시는 것으로!

 


5) 조니워커 그린라벨

 

  옅은 피트감이 묻어나오면서 밸런스가 참 좋은, 그러면서 가성비도 너무 좋은 위스키 입니다. 최소 15년 숙성 이상의 원액 블렌딩에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7만원이 채 안되어 보이면 쟁여놓고 싶은 위스키 중 하나이지요. 피트가 그리 강하지도 않아서 부담없이 마시기에도 제격인 위스키 입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옅은 피트와 함께 건포도, 건자두류의 dark fruit 계열의 향이 올라옵니다. 건포도계열 말고도 달콤한 과실류의 느낌도 살짝 느껴지네요. 원액 중 하나로 탈리스커가 들어가서 피트의 느낌은 라프로익류의 요오드 같은 느낌 보다는 불 타고 남은 장작, 바다 짠내 등의 피트 계열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옅은 피트와 함께 올라오는 과실향, 달달한 향, 옅은 꿀 향이 느껴집니다.

 마실 때에도 뭐 하나 도드라진 구석 없이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잡은 느낌을 줍니다. 그 중에서도 피트가 살짝 돋보이긴 합니다만, 피트 위스키에서 처음부터 느껴지는 강한 피트의 느낌은 아닙니다. 꽃과 같은 화사함 속에 피트가 살짝 감싸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꽃의 화사함, 꿀의 달달함 등의 밸런스가 잘 자리잡고 있는 와중에 피트가 감싸고 있는 맛의 느낌이 드는 위스키 입니다.

 

 하이볼에서는 조니워커 블랙라벨에서 처럼 피트의 향이 제일 먼저 느껴지는데, 블랙라벨보다 더 달달한 향이 같이 전해져 옵니다. 니트로 마실 때 전해졌던 달달한 맛이 더 증폭되어 전해져 옵니다. 목넘김 후 쩝쩝거릴 때의 느낌은 흡사 꿀물을 마신 느낌과도 비슷하네요. 뒷맛이 참 달달합니다.

 피트함과 달달함이 두 갈래로 입안에 전해져 오며, 피니쉬가 꿀과 같은 달달한 맛으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하이볼로 마시기 참 좋네요.

 

목넘김 후 피트도 살짝 느껴지긴 하나, 달달한 맛이 워낙 강해서 피트가 많이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달달한 맛은 앞서 말씀 드린 꿀물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맛만 보았을 때는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서는 그린라벨이 제일 맛있었네요. :)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면 여태까지 마셔봤던 블렌디드 위스키 하이볼 중에서는 그린라벨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6) 라벨5 클래식 블랙

 

몇 개월 전 부터 국내시장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위스키 입니다. 전세계 판매량 Top10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라고 합니다. 판매량이 많다는건 가격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그만큼 보장된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지난번 편의점에서 구매 했을 때에도 가격이 다르 위스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서 맛만 좋다면 부담없이 마시기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위스키 입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피트가 옅게 피어오르면서 코를 잔에서 떼어낼 때 약간의 과실의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향 자체가 깊은 느낌은 아니고 좀 옅네요. 약간 마시고 잔에 남은 위스키의 향을 맡을 때는 빵의 향이 지배적으로 납니다. 유럽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바케트 류의 딱딱한 빵 있죠? 그런 빵에서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향이 느껴져요. 딱풀에서 맡을 수 있었던 고소한 곡물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맛에서는 피트가 지배적으로 다가오고, 그 속에서 빵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곡물류의 고소한 맛이 좀 느껴집니다. 공식 홈페이지 테이스팅 노트에는 첫 맛에서 과일류의 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저는 느껴지지가 않네요...

 피니쉬는 잔잔하게 좀 길게 가는 편 입니다. 스파이스가 목넘김 후에 느껴지는데, 그 스파이스가 좀 오래 남아있습니다.

 조니워커 블랙의 하위호환 같은 느낌의 위스키였달까요? 주된 특징인 피트의 느낌이 비슷했고, 조니워커 블랙은 과실향이 좀 피어올고 라벨5는 빵류의 고소한 향이 피어오르는 점 이 좀 다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가격이 많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알콜이 세게 치고 올라오는 느낌도 없고 밸런스도 잘 잡혀있는 것 같아 상당히 괜찮은 위스키로 느껴졌어요.

 

 하이볼에서는 니트로 마실 때 주된 특징이었던 피트감이 살아나며, 빵류의 고소함은 느껴지지 않고 과일류의 향긋한 맛이 느껴집니다. 과일류의 달달한 맛은 토닉워터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은 아니고, 위스키 본연이 갖고 있었던 맛이 니트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다가 하이볼에서 느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트감이 그리 강하진 않지만서도 피트와 과실의 맛 모두 하이볼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마시면서도 심심하거나 밍밍하다는 느낌이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었던 하이볼이었습니다.

 오히려 니트보다 하이볼 쪽에서 조니워커 블랙라벨의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네요. 하이볼의 맛이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유사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옅은 느낌을 보여주는 라벨5 입니다.

 

니트로 마시나 하이볼로 마시나 상당히 괜찮은 위스키 입니다. 돈이 있다면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사서 마시겠지만, 만약 정말로 돈을 아껴야 한다면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캐릭터가 유사한 라벨5가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이 되네요.

가격을 우선시한 가성비 기준이라면 라벨5가 지금까지 비교해 보았던 위스키들 중에서 1등이었겠지만, 맛의 비율이 높은 가성비를 고려했을 때는 조니워커 블랙라벨이 1등, 라벨5가 2등이 되겠습니다. :)


7) 제임슨

 

아일랜스 섬의 곡물로 만든 아이리쉬 위스키인 제임슨 (또는 제머슨) 입니다.

3번 증류해서 다른 위스키 대비 더 깔끔한 맛을 보여주지요.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 손 쉽게 볼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대형마트 기준 700ml에 약 28,000~29,000원 정도라 가격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 또한 다른 저가 위스키처럼 저렴한 맛이 날거라고 예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맛이 탄탄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습니다.

 

 일반 니트에서는 아주 약간의 달콤한 향 (바닐라에 가깝네요)이 살짝 나타났다 사라지고, 주로 달달한 과일향이 풍겨옵니다. 향이 그리 짙게 느껴지지는 않고 금방 사라지네요. 일부를 마시고 나서 잔에 위스키가 조금 남았을 때는 바닐라 향이 조금 더 강하게 올라옵니다.

 맛은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옅습니다. 입안에 넣을 때 부드럽고 살짝 달달한 맛과 함께 스파이스가 느껴집니다. 주된 달달함은 바닐라류의 달달함이긴 한데, 정말 아주 미세하게 셰리 맛이 살짝 느껴졌다가 사라집니다. (하마터면 못느낄 뻔한 정도였어요.)

 목넘김 후 피니시는 길지 않고 바로 사라집니다. 혀 안쪽에서 스파이스가 잔잔하게 남아있으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캐릭터가 옅은 느낌의 위스키 입니다. 대체적으로 단맛이 주를 이루며 부드럽기 때문에 위스키를 입문하시는 분들께서 니트로 마셔도 부담이 덜하게 느껴질 만한 위스키네요.

 다만, 다른 리뷰어 분들께서 말씀 하신 것 처럼 처음 뚜껑을 오픈했을 때는 알콜 부즈가 좀 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부드러움을 못느낄 수 있습니다. 오픈하고나서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향과 맛을 보면 훨씬 부드러워진 제임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이볼에서는 단 맛이 먼저 올라옵니다. 토닉워터에서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단 맛에 제임슨 자체가 갖고있는 달달한 맛이 합쳐져서 굉장히 달달한 맛의 하이볼이 되었습니다. 제임슨 자체가 워낙 부드럽고 옅은 캐릭터를 갖고 있다보니 하이볼에서도 위스키의 캐릭터가 잘 나타나지는 않고 오히려 토닉워터의 캐릭터가 더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위스키 맛이 강해 하이볼도 부담스러워했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제임슨 하이볼이 더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네요.

 상당히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을 전해줍니다. 벌컥벌컥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하이볼의 느낌이에요. 좀 캐릭터가 살아있는 하이볼을 원한다면 제임슨 하이볼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끝에서 위스키 맛이 느껴져서 좀 더 상쾌하게 마셔보려고 토닉워터를 더 타보았는데, 거의 도수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산뜻한 하이볼이 되었네요. 토닉워터가 기본적으로 레몬맛을 조금 갖고 있는데, 하이볼에서도 느껴지는것은 제임슨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제임슨의 캐릭터가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뜻이겠죠?

 

부드럽게 부담없이 하이볼한잔 마시고 싶다면 제임슨이 좋겠지만 하이볼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느끼고 싶다면 제임슨은 밍밍하게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여섯 종의 블렌디드 위스키, 한 종의 아이리쉬 위스키 하이볼 중에서

 

맛으로는 "조니워커 그린라벨"

가성비로는 "조니워커 블랙라벨"

제 기준에 만족스러운 위스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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