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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블렌디드 위스키 (Blended Whisky)

[블렌디드] 조니워커 그린라벨 (JOHNNIE WALKER GREEN LABEL) - 조니워커 속 유일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by ming-ki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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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IE WALKER GREEN LABEL Blended Malt Scotch Whisky

제품 정보

ABV : 43.00%

용량 : 700ml

원산지 : 스코틀랜드

숙성 : 15년

가격(구입처) : 70.000원 (이마트)

 


 

그렇게나 가성비가 좋다는 위스키 중 하나인 조니워커 그린 라벨입니다.

블랙라벨은 위스키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한, 두번 즈음은 들어보셨을 위스키이긴 한데, 그린라벨은 들어보시지 못한 분들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블렌디드 위스키 라고 하면 보통 몰트(보리 맥아) 와 그레인(밀, 호밀, 옥수수 등 몰트 이외의 곡물)을 재료로 하여 만든 위스키를 블렌딩한 위스키로 보시면 됩니다. 흔히 아는 싱글 몰트는 보리 맥아 단일로 만들어진 위스키 이구요.

조니워커 그린 라벨은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로, 그레인이 들어가지 않고 싱글 몰트 위스키로만 블렌딩해서 만든 위스키 입니다.

 

친절하게 라벨에 "탈리스커 (TALISKER)", "링크우드 (LINKWOOD)", "크레건모어 (CRAGGANMORE", "쿠 일라 (CAOL ILA)" 4종의 위스키를 블렌딩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조니워커 그린 라벨은 15년 숙성이라 적혀있는데, 이는 블렌딩 시 최소 숙성 년수가 15년 이상인 위스키들로만 블렌딩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 들을 블렌딩 했는데, 최소 숙성 년수가 15년 이상이면서도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이만한 가성비 좋은 위스키가 어디있겠습니까 :)

 

추석, 설과 같은 명절 때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끔씩 모습을 드러냈던 그린 라벨인데, 어쩐 일인지 이마트에 입점을 했습니다.

덕분에 이마트에서 (와인 앤 모어 제외) 살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위스키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전에 리뷰했던 탈리스커와 더불어 대형마트에서 살만한 좋은 위스키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버번 위스키인 버팔로 트레이스와 메이커스 마크는 논 외로 한다 하고, 스카치 위스키에서 고른다면 여전히 탈리스커와 조니워커 그린라벨이 구매하기 좋은 위스키 순위에 오를 것 같네요.

 

이마트에 들어왔고, 위스키를 사야 하는데, 어느 위스키를 사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조니워커 블랙을 집으세요.

그런데, 조니워커에서 그린 라벨이 보인다? 그럼 그린 라벨을 집으시면 됩니다.

다만 조니워커 블랙 라벨은 49,000원 정도 하고, 그린 라벨은 70,000원 정도 해서 가격차이가 날 겁니다. 맛도 보장이 되는데 많이 마시고 싶다면 블랙 라벨을, 조금 마셔도 좋으니 맛을 더 추구하겠다면 그린 라벨을 선택해 보세요. (블랙 라벨이 맛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보편적인 입맛에서 모두가 좋아할 맛은 그린 라벨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블랙 라벨은 그린 라벨보다 더 스모키 하거든요.)

 

그린 라벨을 포함한 조니워커의 전반적인 역사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색 (Color)

색 자체는 짙으나 맑은 느낌의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

스월링을 하면 leg가 빨리 사라지긴 하는데, 잠깐 생긴 leg의 두께가 좀 두꺼운 것 같습니다. 

leg가 사라지는 느낌이 마치 올리브유가 벽을 타고 내려갈 때 빨리 내려간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leg만 보면 약간 oily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월링을 했을 때 leg가 빨리 사라지면 보통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 깔끔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향 (Nose)
화사함 속의 피트, 그러고 나서 화사함과 피트와 우디의 조화

꽃의 화사한 달달함이 먼저 느껴 집니다. 그러고 나서 꿀 향이 옅게 느껴지는데 금방 사라져요.

과실의 달달함 보다는 꽃에서 맡을 수 있는 달달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위의 두 향 속에서 피트가 살짝 피어오릅니다.

 

첫 향에서는 피트한 위스키가 섞여 있지만 이미 더 강한 피트 위스키 들에 코와 혀가 적응되어서 인지 피트 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신기하게도 한모금 마시고 나서 남은 잔의 향을 맡으니 피트향이 더 피어오릅니다.

마치 향수와 같달까요? 향수는 탑노트 / 미들노트 / 베이스 노트가 있고 탑노트에서 점차 베이스 노트로 그 향이 옮겨 가는데,

요 조니워커 그린 라벨도 처음에는 화사한 달달함이 지배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잔에 남은 양이 줄어들고 이내 피트향이 피어오릅니다.

탈리스커와 같은 피트 위스키 처럼 진한 훈제 향은 아니고, 처음의 그 달달함과 어우러져서 달달한 피트의 향이 납니다.

 

쿠일라를 마셔본 적은 없지만 달달한 향은 크래건모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크래건 모어의 시음노트를 보면 벌꿀향이 난다고하는데, 그 꿀향이 그린 라벨에서도 살짝 나기 때문이죠.

 

한모금 더 마신 후에는 피트와 더불어 우디함이 살짝 느껴집니다.

이 속에서도 꽃의 달달한 향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얼마 안남았을 때는 우디가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실 수록 향이 다채롭게 변하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그린 라벨이 다른 싱글 몰트 위스키에 비해 잔에 남아있는 양에 따른 향이 매우 다채롭네요. 위스키는 샷잔에 마시지 말고 꼭 향을 맡을 수 있는 노징글라스에 (대표적으로 글랜케런 잔) 따라서 드셔보세요. 향이 정말 재미있는 위스키들이 많습니다!

 


맛 (Palate, Finish)
피트 속의 화사함

향과는 다르게 입안에 머금자 마자 피트가 쫙 퍼집니다.

그러나 피트가 우세하지는 않고, 피트와 다른 달달함이 적당히 어우러 집니다.

 

입안에서 오물오물 거리고 있는데, 혀를 감싸는 느낌이 색에서 예상했던 오일리 함이다. 입 안을 눅진하게 감싸네요.

목 넘김 시에도 오일리함이 느껴집니다.

 

스파이시함이 있기는 하지만, 옅고 부드러운 스파이시함입니다. 목을 감싸는 따뜻함이라고 느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마시고 난 다음에는 흡사 탈리스커가 살짝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시고 목 뒤에서 올라오는 향이 피트가 우세하거든요.

 

피트가 올라고 곧바로 꽃의 화사함이 살짝 묻어나옵니다.

 

마시고 쩝쩝 거려보니 흡사 내가 탈리스커를 마신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느낌이네요.

 

전반적으로 피트가 주도적이면서 그 속에서 꽃의 달달함이 같이 느껴집니다.


위스키를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조니워커 그린 라벨은 이 가격대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잔에 위스키가 줄어들 때 마다 향이 다채롭게 변하며, 입 안에서도 변화하는 맛은 마시는 내내 즐거웠다고 해야하나요.

재미가 가득한 위스키였습니다.

 

단편적인 맛 만을 갖고 있는 위스키들이 많은데 조니워커 그린 라벨은 향과 맛이 풍부해서 그냥 마셔도 사실 부담 없고, 어느 향과 맛이 들어있는지 찾아내는 것도 묘미일 듯 합니다.

 

향과 맛이 다채롭다고 표현을 하긴 했는데, 그 느낌을 쫓느라 위스키가 주는 본연의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저도 위스키를 리뷰하고자 어느 향이지? 어느 맛이지? 하며 마실 때면 정작 편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거든요.

맛 자체는 리뷰하려고 맨정신에 집중해서 마실 때가 더 잘 느껴졌지만, 맛있게 마셨다고 느낄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마실 때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향과 맛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서 느겨 보시고, 위스키를 마시는 본연의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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