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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증류주

[전통주 추천/증류주] 겨울소주 - 곡물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주

by ming-ki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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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리랑주조 스마트 스토어)

 

겨울소주

양조장 : 아리랑주조

용량 : 360ml

도수 : 25%

가격 : 10,000원

구매처 : 온라인


전통주 중에서는 소곡주 같은 약주와 느린마을 막걸리 같은 탁주를 좋아합니다.

특히 '나는 달아요~'라고 자기주장이 강한 그런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명확한 맛이 있어야 마실 때도 즐겁달까요? ㅎㅎ

 

물론 회, 매운탕 등 소주/증류주와 궁합이 더 잘 어울리는 안주류에는 종종 소주를 찾곤 합니다.

소주/증류주 만이 줄 수 있는 그런 깔끔함이 있긴 하니까요.

 

소주/증류주가 깔끔한거는 맞긴 한데, 그거 이외에는 즐길만한 맛을 잘 못느끼겠어서 특별한 안주들이 아니면 잘 안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증류주임에도 뭔가 보통의 다른 증류주들과는 좀 다른 맛을 드러내는 아이가 있어서 소개시켜드리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갖고와 봤습니다.


(출처 : 술담화 홈페이지)

100% 청양 햅쌀을 이용하여 빚어내는 겨울소주는 겨울에 발효 원주를 빚는 것을 시작으로 6개월간 숙성 후 비로소 다음 해 겨울이 되어야 맛을 볼 수 있어서 '겨울소주'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술의 맛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

 

겨울소주의 특징은 감압 증류 방식을 사용하여 깨끗한 맛을 구현해 낸 것이라고 합니다.

 

발효주인 막걸리를 만들고 이 막걸리를 증류하여 증류주를 만들게 되는데요.

대다수의 증류주들은 대기압에서 증류를 하는 상압증류를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겨울소주는 이와는 다르게 감압 펌프를 사용하여 증류기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낮춰서 훨씬 낮은 온도에서 증류를 하는 방법입니다.

(압력이 낮을 수록 끓는점이 함께 낮아져서 더 낮은 온도에서도 증류를 할 수 있습니다.)

 

섭씨 80~95도로 증류하는 상압증류와는 달리 약 40~50도 정도로 증류를 하는 감압증류는 증류 온도가 낮아서

높은 온도에서 증류하며 생성되는 미량의 물질들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 물질들은 향을 갖고 있어서 증류주의 향미를 담당하게 됩니다.

상압증류는 저온에서 고온까지 다양한 미량 물질들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술의 향미도 풍부해 질 수 있는 반면, 감압 증류는 온도 범위가 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온에서 나올 수 있는 미량 물질들이 적어서 그에따른 향미도 줄어들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특징이 오히려 감압증류를 사용한 증류주의 맛을 더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상압증류를 선택하게 되면 증류주의 개성이 좀 더 부각될 수 있고, 감압증류를 선택하면 알콜 도수가 높더라도 향과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깔끔해 질 수 있는 것이죠.

 

같은 쌀을 쓰더라도 증류주마다 그 맛이 다른데, 겨울소주는 고소한 곡물의 향이 강했습니다.

온라인 스토어들에서도 곡물 향이 특징이라고 제품 소개를 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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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 보기 전 향을 맡아 봅니다.

 

확실히 고소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느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구기자 향이 난다고 제품 설명을 해 놓고 있긴 한데, 제가 구기자차를 많이 접해보질 않아서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ㅠ

 

이 고소한 향이 다른 증류식 소주에서는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셔본 다른 증류주들은 대부분 달달한 향 위주였었습니다. 그 달달함이 곡물 베이스의 달달함이긴 한데, 고소함 보다는 달달함 위주였던 것 같았습니다.

 

겨울소주는 달달함은 잘 나지 않고 고소함이 더 큰 특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고소한 이 향이 너무도 익숙하여 어디서 맡아봤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 딱풀을 맡으면 나는 약간 고소한 향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딱풀에서 나는 향도 어찌보면 약간 고소해서 흡사 수분기 없는 마른 빵의 냄새를 맡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거든요.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담백하니 고소한 향이 계속 올라와서 좋았습니다.

 

이제 맛을 봐 봅니다.

 

입에 한 잔 털어 넣고, 머금고 있으면 고소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단 맛도 올라오기는 하는데, 그보다는 고소한 맛이 더 지배적입니다.

 

삼킬 때의 느낌은 일품진로를 삼켰을 때와 유사한 거친 타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장부는 일품진로에 비해 삼킬 때도 몽글몽글한 느낌으로 부드럽게 넘어갔었거든요.)

 

삼킬 때 그 거친 느낌은 이내 사라지고 처음 입에 넣을 때 느꼈었던 고소함이 피니시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향부터 맛, 피니시까지 일관된 고소함이 특징인 술 인 것 같아요.

 


대장부 이후로 오랜만에 완병한 증류주 인 것 같습니다.

용량은 일반 소주와 비슷해도 도수 자체가 보통 25도 정도는 되기 때문에 한 병 다 비우기가 좀 부담스러웠었는데요. 특히 소곡주 처럼 단 맛이 계속해서 나거나 그러지 않는 증류주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보통의 증류주 한 병을 다 마시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소주는 그 고소함 때문에인지 결구 다 마셨네요 ㅎㅎ

 

국산 증류주들은 병, 라벨 디자인들이 참 이뻐서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다가도, 제가 증류주를 약주, 탁주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소주는 디자인도 깔끔해서 이쁠 뿐더러 맛도 좋았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깔끔한 증류주가 본인의 메인 주종인데 거기에 색다른 맛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겨울소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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