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집콕, 홈술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술집에서 팔지 않아 예전에는 전통주를 접하기 힘들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홈술 증가에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전통주 시장이 서로 맞물리면서 그 시장또한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술 자체의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물론 소주보다 비싸긴 합니다만)
일부 지인들을 초대하여 술자리를 가진다 하더라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 더욱더 각광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맛이야 두말할 것 도 없고요.
소주마시면서 '맛있다!'하는 사람은 못봤어도 전통주 (특히 최애 한산 소곡주 ㅎㅎ) 마시면서는 이 술 맛있네!는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 소주의 종류
어르신들 말로는 정종류의 술이라 하는 약주보다는 소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 많을 텐데, 전통주에서도 소주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은 소주는 희석식 소주 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버블티 마실 때 먹는 타피오카펄과 같은 당분 원료등을 발효시킨 후 연속증류하여 얻어진 주정 (알코올 도수 95%)에 물과 각종 합성감미료를 섞어 만든 제품 입니다. 말 그대로 알코올에 물타서 도수를 낮추는 것이지요.
증류식 소주는 곡물을 발효시킨 후 단식 증류하여 만들어낸 소주로 증류하고난 직후의 도수는 40~50% 정도 되며, 이를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물을 타서 도수를 25%정도로 낮춰서 마시기도 합니다.
증류식 소주는 소규모 업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요.
참이슬로 유명한 하이트 진로에서 나오는 '일품진로',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롯데주류에서 나오는 '대장부'가 있습니다.
이 두 증류식 소주는 판매채널이 다양하다보니 여러 대형마트에만 가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요까지 사서 마시기에는 도수도 높고 몸이 병날 것 같아 두 종의 증류식 소주만 비교를 먼저 해보려 합니다 ㅎㅎ
■ 대장부 (도수 25% / 가격 10,800원)
2016년 롯데주류에서 출시하였고, 100%국산 쌀 사용에, 영상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 및 숙성을 거쳐서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청주를 빚을 때 사용하는 고향기 (高香氣) 효모를 넣어 일반 증류식 소주보다 더 깊고 은은한 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특징을 읽어보고 마신 것은 아닌데, 마실 때 정말로 약간 고소한 향이 느껴지면서 입 안에서 부터 목넘김까지 전체적으로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수가 25%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거부감 없는 목넘김이었어요.
목넘김의 느낌을 굳이 표현하자면 몽글몽글한 느낌이랄까요? 부들부들한 느낌으로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 처럼 고소한 향과 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달달한 맛이 느껴져요.
얼음을 넣은 온더락 스타일로 마셔도 좋을 것 같고, 조금 상온에 놔둔 상태에서 마셔도 고소한 향 때문에 마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 일품진로 (도수 25% / 가격 11,800원)
이 역시 국내산 쌀 100%를 사용하며, 냉동여과를 통해 잡미, 유성분을 제거하였다고 합니다.
초창기 나온 일품진로는 오크통에서 10년간 숙성시켰다고 하는데 (이거 위스키잖아..?), 지금 나오는 일품진로는 오크통 숙성 원액이 다 떨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러지는 않는 것 같네요. 매년 한정판으로 년도수에 맞는 한정판을 내놓는 것 같기는 합니다. (2020년은 20년 숙성 이런 식으로..)
일품진로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라 불리우는 2021 몽드셀렉션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품진로 역시 쌀 증류식 소주 원액과 정제수 만으로 원재료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 소주와는 다르게 역시나 부드럽습니다.
대장부 처럼 부드럽긴 하나, 마실 때 목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이 좀 있습니다. 대장부는 목에 걸리는 것 없이 쓱 하고 넘어간 느낌이라면 일품진로는 대장부 보다는 살짝 거친 느낌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단 맛이 느껴지는데, 설탕의 단 맛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과당, 합성감미료 없이 이런 달달한 맛이 나오는게 신기합니다.
대장부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목넘김 시 따뜻한 느낌이 목을 감쌉니다.
문득 참이슬 오리지널 (도수 20.1%)가 떠올랐는데, 참이슬 오리지널이 조금 더 달고 고급스럽게 정제가 되었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도수는 참이슬 오리지널 보다 높지만 목넘김과 그 느낌은 더 낮은 것 처럼 느껴지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대장부도 높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저의 선택은??
저는 개인적으로 일관되게 부드러운 대장부가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두 소주 중 대장부가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
목넘김 이후까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향이 감도는 대장부가 마시기 편안했습니다.
단 맛 자체는 일품진로가 더 강했지만 저는 그 목넘김 시의 그 거친 느낌이 일품진로를 계속 주저하게 만들더라고요.
소주 맛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일품진로가 더 입맛에 맞을 것 같습니다.
홈파티나 가족, 친지간 모임 시 매번 마셨던 소주, 맥주만 드시는 것 보다, 가끔 맛있는 소주를 갖고와서 분위기도 띄우고 맛도 띄어보시는거 어떠세요?
위스키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고, 일반 소주라는 생각에 보통의 사람들도 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 맛도 보통의 희석식 소주와는 비할바가 못되니 맛에서도 더 좋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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